삼성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원태인(왼쪽)과 박해민(오른쪽), 이제는 적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원태인(왼쪽)과 박해민(오른쪽), 이제는 적으로 맞대결을 벌인다 ⓒ 삼성라이온즈·LG트윈스


결국에는 때가 되고 말았다. 6일 삼성은 LG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이뤘던 원태인과 박해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순간이다.

원태인은 "내가 등판하는 날이면 항상 뒤에 (박)해민이 형이 받쳐줘서 든든했다. 게다가 신인 때부터 가장 나를 많이 챙겨준 사람이 (박)해민이 형"이라며 박해민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박해민 역시 "내가 삼성을 떠날 때 (원)태인이에게 장문의 글이 왔었다. 자기 체인지업이 주무기인데, 체인지업에 속지 않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라며 원태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그라운드 안에서는 서로 맞붙어야 하는 경쟁자에 불과하다. 삼성과 LG의 분위기는 현재 엇갈린 상태다. 특히 삼성은 전날 경기에 패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진 상태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태인은 이번 시즌 13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43 출루허용률 1.2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9일 kt전 6이닝 1실점 QS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LG 상대로는 첫 등판이다. 지난 시즌에는 LG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89 출루허용률 1.18로 좋았다.

경계 대상 1순위는 김현수다. 통산 원태인 상대 20타수 11안타 3타점 2득점 2볼넷 타율 0.550 OPS 1.291로 극강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백정현 상대로 투런홈런까지 치며 감이 좋은 상태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박해민과의 맞대결이다. 이번 시즌 원태인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31.2%로 높다. 피안타율과 피OPS는 각각 0.150과 0.377로 올해도 체인지업 대가의 위엄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박해민 역시 이번 시즌 체인지업 타율이 0.294로 괜찮은 편이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삼성 상대로 타율이 0.395, OPS가 1.039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듯하다.
 
 LG 선발 이민호, 이번이 원태인과 통산 4번째 맞대결이다

LG 선발 이민호, 이번이 원태인과 통산 4번째 맞대결이다 ⓒ LG트윈스


또 하나의 볼거리는 LG 이민호와의 맞대결이다. 둘은 이번이 통산 4번째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이민호가 앞서고 있다.  2021년 8월 27일 잠실 경기 이후로 약 10개월 만에 리턴 매치다.

이민호는 이번 시즌 14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4.41 출루허용률 1.40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6일 kt전 6이닝 1실점 QS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었다. 현재 개인 2연승 중이다.

삼성 상대로는 이번 시즌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31 출루허용률 1.10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었다. 그러나 라이온즈파크에서는 1경기 나와 5.2이닝 무실점으로 승을 챙긴 적이 있었다.

4연패 기간 동안 삼성의 팀 타율과 OPS가 각각 0.192, 0.542로 리그 9위다. 리드오프 김현준(타율 0.400, OPS 0.871)과 캡틴 김헌곤(타율 0.308, OPS 0.615)을 제외하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피렐라(타율 0.214, OPS 0.481)와 오재일(타율 0.154, OPS .368)이 침묵에 빠진 게 크다. 타선이 힘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옛 동료와의 맞대결부터 영건 더비 맞대결까지 팬들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러나 원태인에게는 이와 별개로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큰 중책이 주어진 상태다.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위기의 삼성을 원태인이 구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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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LG트윈스 원태인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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