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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얀마교민회는 지난 5월 15일 창원시청 사거리 쪽에서 “62차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피난민 생계 지원을 위한 거리 모금운동”을 벌였다.
 경남미얀마교민회는 지난 5월 15일 창원시청 사거리 쪽에서 “62차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피난민 생계 지원을 위한 거리 모금운동”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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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쿠데타가 발발한 지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2016년부터 6년째 미얀마 중부도시 메이크틸라에서 '평화도서관'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단법인 아디는 쿠데타 이후 변화된 삶에 대해 미얀마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먼저 대학생인 코코툰(가명)은 쿠데타 이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미얀마내 대부분의 물가가 올랐고 특히 모바일 데이터 비용이 두배로 올랐다. 비싼 통신요금때문에 온라인 교육을 듣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군부세력이 운영하는 마이텔 통신사(Mytel Telecommunication Company)는 데이터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며 돈을 벌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또한 그는 "쿠데타 이후 유능한 미얀마 젊은 브레인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외국으로 나가려고 계획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인재유출을 우려했다.

7살 남아를 키우고 있는 엄마 묘이(가명)는 "쿠데타 이후 은행이 문을 닫아 생활비를 인출할 수 없었고, 높은 수수료(7%)를 내며 중국상인들에게 돈을 빌렸다. 그리고 외국기업들이 미얀마를 떠나면서 미얀마 화폐가 폭락했다. 사람들의 수입은 줄고 물가는 계속 올라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쿠데타 이전에 기름값이 400~450 짯(미얀마 화폐)였는데 지금은 거의 2700~2800 짯으로 7배 이상 뛰어서 살기가 너무 힘들어다"라고 악화된 미얀마 경제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들어 한국의 면 단위에 해당하는 미얀마의 타운쉽(Township)에는 도둑과 절도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메이크틸라 타운쉽에 거주하는 민 라잉(가명)은 "내가 거주하는 타운쉽뿐만 아니라 인근 타운쉽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굶주리고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주변사람들도 쿠데타 이후 내부치안이 엉망진창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군부세력이 야간 군사작전을 했다는 소식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군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안한 치안상황을 걱정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전역에서 벌어졌던 반대 시위는 한층 수그러 들었다. 이에 대해 도서관 매니저는 "미얀마 내부에는 오랫동안 활동해온 군부 끄나플과 정보요원이 많고 그들은 끊임없이 군부에 저항세력의 정보를 넘겨 군부는 밤시간을 이용해서 체포하고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1년 넘게 지속해온 군부의 무차별 체포와 잔혹한 고문, 살해때문에 쿠데타 초기처럼 비폭력평화시위를 이어가기는 불가능하다"라며 "그래서 지금은 양곤이나 만달레이와 같은 대도시에서 산발적 게릴라 시위를 하거나 미얀마 소수민족과 국경쪽의 무장세력에 합류하여 직접 저항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서관의 매니저 역시 지난 2021년 10월 도서관에 난입한 군인들에 의해 8일간 군사시설에서 조사를 받고 구금된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아웅린(가명)은 "여전히 20~30%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CDM(시민불복종운동)차원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군부에서는 2021년 등교거부에 참가한 학생들의 학교등록을 막고 있다. 등록이 거부된 아이들은 배울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전해온 모든 미얀마 사람들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지금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쿠데타 이후 붕괴된 정치와 경제, 삶의 기반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며 미얀마 사람들은 높은 물가와 불안한 치안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군부의 총칼을 피해 국경으로 피신하거나 사람들의 삶속으로 스며들었다. 일부 미얀마 사람들은 내부의 갈등(친군부세력과 저항세력)과 내전도 우려하고 있다. 독재의 어둠속에서 미얀마 사람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고된 삶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다수의 미얀마 인들의 가슴속에 군부쿠데타와 독재세력에 대한 분노가 조금도 사그러들지 않았고, 언젠가는 한국이 그랬듯이 군부독재에서 해방되는 삶을 꿈꾸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그 내일이 올 것을 믿는다. 그리고 그 날을 얻어내기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이동화님은 사단법인 아디 활동가입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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