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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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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나의 사고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재명은 당대표 선거에 나올까, 안 나올까'라는.

사정은 이렇다. 민주당은 2021년 4.7 재보궐선거, 2022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했다. 민심의 매서운 심판 뒤 지도부는 줄줄이 사퇴했다. 급기야 '민주당이 장기침체 초입에 들어섰다'는 두려움 섞인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나마 '0.73%P차 석패'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명 의원만 남았다.

'느낌표'에서 '물음표' 된 이재명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재명 의원조차 '물음표'가 됐다.

대선 직후 많은 사람들은 그가 '잠행 끝에 8월 전당대회 출마로 당권을 장악하고, 2024년 총선에 출마해 국회를 경험한 뒤 2027년 대선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를 순서대로 밟아 나가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발생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복귀 무대로 골랐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당장 돌파하는 행보'를 대선 패배 후 단 2개월 만에 택한 셈이다.  

이 의원은 5월 8일 계양산에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그의 결기와 달랐다. 선거 후 한쪽에선 '이재명 의원의 무리한 출마가 선거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기 등판이 대선 불복처럼 비쳤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은 내분만 일으켰다는 이유였다. 사법리스크 등을 극복하고자 '소탐대실의 정치를 했다'는 지적까지 있었다.

동시에 민주당이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이를 위해선 다가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젊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반면 당이 위기일수록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전자는 '97세대(1990년대 대학교를 다닌1970년대생)' 주자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을 호명하고, 후자는 '친문재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이나 '86세대' 이인영 의원을 꼽는다. 설훈·정청래 의원도 후보군이다.

아직 이들 가운데 '깃발'을 꽂은 사람은 없다. 이를 두고 '룰(전당대회 규칙)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부연설명이 붙긴 하지만, 사실 '반쪽짜리 이유'다. 그보단 가장 큰 대전제, '이재명이 출마하냐 안 하냐'부터 해결돼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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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은 민주당 당권경쟁에서 강력한 '상수(常數)'다. 민주당 어디에도 그만큼 인지도와 확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은 없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성과를 내면서 대중들에게 '이재명 사용 후기'를 남길 수 있는 경험도 제공했고 팬덤 역시 확보하고 있다. 만약 그가 등판한다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돌림노래처럼 불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시에 이 의원은 '변수(變數)'다. 민주당 전대룰을 둘러싼 논쟁은 크게 세 가지다. ① 대의원 대 권리당원 비율(1:60) 유지냐 변경이냐 ② 당심과 민심의 반영비율 유지(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냐 변경이냐 ③ 단일지도체제 유지냐, 집단지도체제로 변경이냐. 이 의원 쪽은 대의원 대 권리당원 비율을 변경, 권리당원 의견을 더욱 반영하고, 현 단일지도체제를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다. 

비이재명계는 현재 룰을 유지하되 '이재명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친문 의원은 "지금 계파간 서로 신뢰가 없지 않냐"며 "70년대생이든, 다른 중립적인 분이든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고, 계파 간 차이를 조율하면서 총선시스템도 정비하고 공천도 중립적으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명계는 "집단지도체제는 말이 안 된다(A의원)", "당이 지리멸렬하면 다른 사람들도 성장할 수 없다(B의원)"며 반대하고 있다.

'당대표 이재명'은 '대통령 이재명'으로 연결되느냐는 질문도 남는다. 그가 계양을 출마를 결정한 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의 정치생명을 앞당겨 쓰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당이 지방선거에 참패했고, 갈등이 격해지는 중심에 이재명 의원이 있는 모습이 국민들 눈에 곱게 비치긴 힘들다. 한 이재명계 의원은 "당대표 출마가 어떤 이들에게는 '자기 밥그릇에만 관심있다'고 보이는 건 이 의원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길어지는 침묵, 거세지는 불출마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송갑석·김교흥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재선의원 간담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송갑석·김교흥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재선의원 간담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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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시간이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7일 첫 등원 길에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한 뒤 계속 침묵 중이다. 이후 논의는 제자리를 맴돌고, 계파갈등만 격해지자 민주당 안에선 점점 '이재명 당대표 출마 반대'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22일 재선 의원 34명은 "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그의 불출마를 요구했고, 당권주자 중 하나였던 전해철 의원은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다. '86세대' 최종윤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혁신도 통합도 미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날 재선 의원 성명과 전해철 의원 불출마 선언 후 설훈 의원이 찾아온 것을 두고 질문이 이어지자 또 다시 말을 아꼈다. 

결국 6월 23~24일 충청남도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리는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선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에게 붙은 '물음표'는 다시 '느낌표'가 될 수 있을까. 

[관련기사]
첫 출근 이재명 "당대표 출마? 아직 시간 남았다" http://omn.kr/1z9q2
이광재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당대표 불출마하라" http://omn.kr/1zcgj
'이재명계' 정성호 "전대룰, 현재대로 하자" http://omn.kr/1zgmq
민주당 재선 34명, 사실상 이재명 불출마 요구 http://omn.kr/1zh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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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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