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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다. 지난해 4·7 재보선부터 3연패째다. 그러자 선거 패배를 두고 서로를 탓하며 내홍에 빠졌고 우여곡절 끝에 4선인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순항할 수 있을까?

민주당 소속으로 당 안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박용진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의 상황 어떻게 볼까? 이에 대한 대답을 듣기 위해 지난 1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박 의원과 만났다. 다음은 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말로만 반성하면 다음 총선에서 더 큰 패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용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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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지난주 우상호 의원이 비대위원장 맡으며 진정 국면으로 가는 거 같은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4·7 재·보궐 선거부터 지방선거까지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니까 위기의 심각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각급 단위 토론회도 많고 또 비대위 구성해서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려고 하는 노력도 보이죠. 아직도 민주당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다르게 해보려는 노력을 시작한 것 같아요."

- 그동안 민심의 변화를 몰랐던 건가요,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한 건가요?
"검수완박이나 부동산 정책,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우리가 옳았지만 방법이 틀렸거나 오해가 있었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말로만의 반성으로 그친다면 다음 총선은 더 큰 패배가 있을 거로 생각하거든요.

4·7 재·보궐 선거 끝나고 나서 초선 의원들 5명이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 내로남불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오만해서는 안 됐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때 초선 5명에 문자 폭탄 보내 입을 틀어막았죠. 그로 인해서 대통령 선거도 졌고 지방선거도 졌다고 봐요. 작은 패배가 있었을 때 그것을 크게 받아들이고 다른 대처를 했었어야는데 우리는 병을 더 키운 거죠."

- 그럼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가요?
"그게 어떻게 하루 이틀 그랬겠어요? 보통 원인으로 내로남불, 오만, 민생 외면 등 세 가지를 뽑아요. 사실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우리가 야당이 됐는데도 법사위원장을 다시 민주당이 계속 지켜야 한다고 얘기하죠. 이런 내로남불이 어디 있어요? 이렇게 해서 국회가 구성되지 않았으니 화물연대 파업 혼란이 벌어졌고, 북에서 미사일을 쏘고 인플레이션이 밀려오는데도 국회가 아무런 대응을 못 하게 됐잖아요.

국민들이 이 책임을 국회 다수당인 우리한테 묻기 시작했고 대통령도 국회 원 구성이 안 되니까 자기 마음대로 임명해도 되는 국세청장 임명해버렸죠. 아쉬울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뭐가 잘 안되면 '국회가 발목 잡아서 그렇다'거나 '야당이 발목 잡아서 그렇다'라고 얘기할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는 거잖아요. 이건 우리의 오만에 대한 결과인 것 같은데, 똑같이 하면 국민들한테 더 크게 혼나게 될 거라고 봐요."

-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똑같이 했다고만 볼 수는 없죠. 시대가 달라지면 이전 정부하고 다르게 할 거라는 기대라는 게 더 커질 수가 있어요. 근데 그걸 못 하니 기대가 실망으로 가고 응원이 배신감으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 국민들이 실망한 이유를 알까요?
"지금 우리가 계속 그런 걸 논의하고 있어요. 법사위원장 관련 얘기는 오늘(15일) 오전에 있었던 우리 재선의원 토론회 때 제가 (문제)제기했어요. '우리가 반성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는데 오늘도 그러고 있는 거 아니냐? 국민들이 누굴 욕하겠냐?'라고 했죠. 물론 원내지도부는 원 구성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일정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는 것 같아요."

- 민주당은 야당이 됐으니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내로남불 소리를 서로 하는 거예요. 민주당의 지지자들은 대의명분을 중시하고 무조건 우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에요.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보수 정당들을 앞서 나가기 바라는데 지금 오히려 뒤지고 있으니까 당에 대한 실망 같은 걸 가지고 있다고 봐요."

- 지금 민주당은 이른바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거 아닌가요?
"조국 사태는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현상이라고 봐요. 우리 편이라 할지라도 과오가 있거나 문제가 있거나 법적인 결론이 내려지게 되면 법적인 기준에 따라서 입장을 변경시켜야 되는데 내 편이라고 하면 무조건 지지하려고 하는 정치적인 현상이 조국 사태라고 봐요.

민주당이 그럼 조국 이슈에서만 그랬느냐고요. 우리 편이면 다 감싸는 게 계속 반복돼 오니까 국민들이 지긋지긋해하는 거죠. 우리가 조국의 강을 건넌다고 하는 건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죠.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 송영길 대표가 제명하겠다고 대선 때 약속한 거 아니에요? 근데 그것도 우리가 안 하는 거잖아요."

- 조국의 강을 안 건너는 이유가 뭐예요?
"당내 강성 지지층들의 반발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또 선거 지나고 났으니까 어떨지 모르겠어요. 잊어버렸을 수도 있죠. 지금 비대위든 앞으로 들어서는 지도부든 지난 시기에 약속했었던 당 혁신의 약속, 정치 혁신의 약속 이런 것들을 지켜야 조국의 강도 건너는 거고 민주당의 환골탈태도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 민주당에서 원팀을 강조하는데 민주정당에서 한목소리만 나오는 게 맞을까요?
"하나의 목소리만 나오는 결과가 지금 이렇다니까요. 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되고 토론되어 진로도 수정해 나가고 당의 새로운 활로도 좀 열어나가고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강한 목소리 하나의 목소리만 나오니 지금 민주당이 어려운 지경으로 빠졌다고 생각해요. 민주정당 이전에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현상이라고 봐요."

- 다른 목소리는 나오지 못 하게 막는 게 문제잖아요.
"문제죠. 그러나, 또 하나는 그런 분위기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용기 있게 할 말은 하고 할 일 하는 정치인이 과연 몇 명이나 있느냐도 되게 중요한 거라고 봐요. 문자 폭탄이 무서워서 할 말을 못 하고 정치적인 불이익이 두려워서 할 일을 못 하는 정치인들도 이 당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고 봐요."

- 민주당에 수박 논쟁이 있죠. 이재명 의원 지지자 중심으로 나온 이야기인데,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죠. 수박 논쟁 어떻게 보세요?
"마찬가지죠. 수박이라고 하는 단어의 어원도 매우 부적절한 거죠. 이른바 빨갱이 색출로, 상대에 대한 증오 표현인데 민주정당을 표방하는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생각이 다른 당원이나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수박 혹은 똥파리라는 단어를 동원해 다른 당으로 가라고 얘기하는 문화가 더 확대되고 있었거든요. 이런 일은 추방되어야 된다고 봐요."

- 추방할 수 있을까요? 민주당이 너무 강성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닌다는 목소리도 있잖아요.
"강성 지지자들에게 끌려다녔던 자유한국당의 말로를 보라고요. 전광훈 목사와 태극기 부대에 끌려다녀서 광화문 거리를 헤매고 다녔고 황교안 대표가 삭발도 하고 단식도 했었잖아요. 그보다 더 강하게 싸운 야당이 어디 있었어요? 그 결과가 우리한테 180석을 안겨준 거였어요. 민주당이 이기는 정당의 길을 가야하고 국민의 민심을 중심으로 두는 정당으로 가야죠."

- 일부에선 민주당이 개혁하지 않아 선거 패배한 거라는 목소리도 있는데.
"더 강하게 투쟁하자는 사람이 지금도 있어요. 민주당이 어디로 가야죠? 저는 뻔하다고 봐요. 국민 목소리와 민심을 얻지 못한 정당이 선거제도가 도입된 뒤 승리한 걸 본 적 없어요."

"전당대회 룰 변경이야말로 계파 해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용진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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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에 586 퇴진론이 있었죠. 비대위원장을 586 중 한 명인 우상호 의원이 맡은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586 퇴진과 우상호의 비대위원장 관련해 동일선상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우상호 의원은 본인이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고 또 586세대이긴 하지만 당의 혁신 과제를 정확하게 알아요. 그리고 원내대표로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을 만들어내는 정치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지금의 민주당의 여러 혼란과 논쟁을 잘 정리해 나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요."

- 비대위 활동 기간이 두 달이잖아요. 뭘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비대위가 민주당이 직면한 혁신 과제의 삼라만상을 다 해결할 시간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봐요. 지도부가 국민의 민심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사람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전당대회 룰 변경만 해내더라도 큰 징검다리를 놓는 거라고 생각해요."

- (여론조사를 당원, 일반) 5:5 비율로 하는 게 맞을까요?
"사실은 국민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죠. 어쨌든 우리 국회의원 후보 선출 과정은 모두 당원으로 할 수도 있고 또 5대 5로 할 수도 있고 또 여론조사 100%로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굳이 왜 지도부를 뽑는 일만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그다음에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뺀 국민 여론조사는 10으로 온통 지지자들 대상으로만 뽑나요? 그러면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에 표를 호소할 거 아니에요. 지난 몇 번의 지도부 선거에서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됐다고 오늘(15일) 신동근 의원이 발제하면서 그 얘기 하더라고요."

- 40대 기수론은 어떻게 보세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도적 개선이 없이 새로운 인물은 못 나타나요. 만약 이준석 대표가 민주당의 당 대표로 출마 했다면 컷오프 됐을 거예요. 제도가 달라요. 거기는 당심 민심 50대 50이잖아요. 우리는 다르잖아요."

- 의원님 포함한 재선 그룹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이유는 뭔가요?
"아마 총선을 앞두고 한쪽 인물이 당권을 잡게 되면 경쟁하던 인물과 그룹에 큰 피해가 있을 거고 당 대표가 독주할 거라고 하는 것 때문에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인 거 같고 이게 장단점이 있기는 하죠.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당의 분열보다 단합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나올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재명이라는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지방선거 때도 불려 나오고 전당대회 때도 불려 나오면서 단타 매매로 소진되어 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가 분명하게 밝혔어요. 이번에는 책임론도 있고요. 본인을 위해서나 당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불출마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 생각이에요.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있으니까 본인이 지금 듣고 있을 거라고 봐요."

- 민주당 내 계파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던데.
"민주당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주장 중에 하나라고 봐요. 이것의 핵심이 아까 말씀드린 그 제도에 있다고 봐요. 국민 목소리를 더 들으려고 하는 전당대회 룰 바꾸는 것이 진짜 혁신이죠. 대의원 권리당원 85%를 차지한단 말이에요. 근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야말로 지역위원장 국회의원 그리고 현직 지방 의원들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더 많이 영향을 받아요. 심지어는 동원도 가능해요. 이런 목소리가 거의 100% 반영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50% 이상 반영되는 전당대회 룰 변경이야말로 계파 해체죠. 이런 부분 그대로 놔두고 계파 해체했다고 얘기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예요."

- '처럼회'는 어떻게 보여요?
"그 소속 의원들이 주장하는 거에 대해 크게 공감 안 되는 게 많아요. 그러나 이들에게 해체하라고 압박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거나 공부하거나 하는 모임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거든요. 하나의 정치 그룹으로서 하는 주장에 대해서 다른 정치 그룹이, 그것도 계파 정치에 곁불을 쬐던 사람들이 '처럼회도 계파니까 해체하라'고 얘기하는 건 그냥 계파 간 책임 떠넘기기 논쟁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국민들 보기엔 내부 싸움밖에 안 된다고 봐요."

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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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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