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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 양승조 캠프 제공/ 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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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마지막 남은 힘을 쏟아부을 곳으로 천안 아산을 선택했다.

양 후보의 '사즉생 사흘 대장정' 막판 총력 유세지역은 대부분 천안 아산에 쏠려있다. 김 후보 또한 지난 주말부터 천안 아산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양강 구도인 두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처음 시작한 곳도 천안이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두 후보가 왜 시작과 끝을 천안 아산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의뢰)의 지난 21~22일 충남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충남지사 선거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양 후보 45.1%, 김 후보 43.0%다. 2.1%포인트 차이, 오차범위(±3.5%포인트) 내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갤럽의 1차 여론조사(5월 1~2일) 때는 양 후보가 46.0%, 김 후보 39.6%로 6.4%포인트 차이였고, 2차(15~16일) 때는 양 후보(44.7%)와 김 후보(40.3%) 격차가 4.4%포인트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지만 격차가 점차 줄었다. 

지방파 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와 한국리서치, 입소스 등에 의뢰해 전국 성인 1만 4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5월 23일~25일) 결과는 양 후보 34.7%, 김 후보 43.8%로 오차범위(±3.5%P) 밖에서 9.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충남지역 4개 권역별로 보면, 천안권에서는 양승조 후보가, 아산·당진 등 나머지 3개 권역에서는 김태흠 후보가 높았다. 반면 앞서 이달 초·중순 두 번의 방송 3사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3차 여론조사의 주된 변화는 천안권에서 양 후보 지지도 상승세가 지상파 방송 3사의 1, 2차 여론조사와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천안권 여론이 전체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천안 아산은 유권자 수로 봤을 때 충남의 약 절반에 이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충남지역 전체 유권자(180만3096명) 가운데 천안 아산이 81만 6817명(45.3%)이다.

(위에 언급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규모 정책 공약도 천안아산에 쏠려

표심을 얻기 위한 두 후보의 대규모 정책공약도 이 지역에 쏠려 있다.

양 후보는 종축장 이전 부지 '천안 사이언스 밸리' 조성 등 천안지역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아산과 관련해서는 수도권 광역전철 GTX-C 노선 온양온천역까지 연장 등 7대 공약을 내놓았다. 천안과 아산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조성하고 이를 위해 천안·아산의 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요지다.

김 후보는 천안과 아산을 묶은 GTX-C 노선의 천안·아산 연장 등 27대(천안 15, 아산 12)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천안은 디지털 수도로, 글로벌 경제 선도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양 후보의 경우 민선 7기 충남도지사에 당선되기 전 천안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해 천안지역 조직 세가 특히 강하다. 양 후보는 민선 7기 성과를 내세우며 사업의 연속성과 '지역 일꾼론'으로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민선 4기 이완구 충남지사 시절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보령·서천 지역에서는 3선 의원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조직 세가 약한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천안 아산을 포함한 충남 공약을 윤 정부의 힘으로 실현하겠다며 '도정 교체론'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가 충청권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중앙당 차원의 공세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보령 소재 소유 농지가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관할 보령시로부터 농지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며 "흑색선전"이라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가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일이 언론에 보도됐다"며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양 후보는 "고소인 등을 무고(허위 고소) 혐의로 맞고소했다"며 "저열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이자 천인공노할 일로, 처벌 전에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역대 대통령선거 민심의 바로미터로 손꼽혀온 충남. 이번 8대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불리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의 승부처가 된 천안과 아산의 표심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충남 전체 16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곳은 천안 동남구, 그리고 아산시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천안 아산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이틀 뒤인 6월 1일 결정된다.

태그:#천안아산, #바로미터, #충남도지사, #양승조 , #김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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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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