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이민호의 호투를 앞세워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이민호는 6회 2사까지 삼성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5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4.35로 끌어내렸다. 무엇보다 LG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귀중한 승리였다.

2군 갔다온 이민호, 완전히 딴 투수 됐다 

LG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이민호를 데뷔 첫해부터 선발진에 합류시킬 정도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민호도 빠른 공과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기대에 화답하는 듯했다. 특히 올 시즌 데뷔 3년 차를 맞아 더욱 완숙한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개막 후 이민호의 활약은 기대와 달랐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고, 평균자책점은 12.10까지 치솟았다. 결국 LG는 이민호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2군에서 조율을 마치고 돌아온 이민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LG가 기대했던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서의 역투를 보여주고 있다. 
 
 LG 트윈스 이민호가 동료 선수들과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LG 트윈스 이민호가 동료 선수들과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LG 트윈스

 
구속이나 제구력보다는 투구 스타일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삼진을 잡거나 장타를 피하기 위해 공을 정교하게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구위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지며 타자와 정면 승부를 즐겨하고 있다. 

이날 삼성과의 경기는 이민호의 달라진 투구를 잘 보여줬다. 삼진은 평소보다 적은 2개만 잡아냈지만, 내야 땅볼을 무려 12개나 유도했다. 그 덕분에 6회 2사까지 던진 공이 84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2-0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아 LG가 불펜진을 일찍 투입하는 바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팀이 넉넉하게 앞서나갔다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었다. 

'국내 선발진' 무너진 LG... 이대론 우승 어렵다 

LG는 올 시즌 우승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작년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선 보강을 위해 거액을 들여 김현수와 재계약하고, 삼성으로부터 박해민을 영입했다.

반면에 국내 선발진 보강은 소홀했다. 임찬규를 믿은 데다가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이어 3선발을 맡은 임찬규는 8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난타당하다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유망주 김윤식과 임준형은 아직 믿을 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손주영은 팔꿈치 수술로 아예 시즌을 접었다. 배재준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지만 기복이 심한 탓에 선발보다는 구원 투수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활약을 보이는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

최근 부진한 활약을 보이는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 ⓒ LG 트윈스

 
이처럼 국내 선발진이 무너지자 LG가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쓸만한 선발 투수는 '금값'이다. 그에 걸맞은 공격 자원을 내줘야 하는데,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서는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최근 이민호의 활약 덕분에 숨통의 트였지만, LG가 정규시즌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원한다면 국내 선발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이른바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광현(SK), 양현종(KIA)까지는 아니더라도 원태인(삼성), 안우진(키움), 고영표(kt) 정도의 확실한 국내 선발 카드가 필수적이다.

누구보다 우승에 목마른 LG가 과연 트레이드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현재 투수들의 반등을 기다릴지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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