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끝에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LG 임찬규

부진 끝에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LG 임찬규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12로 대패해 주중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공동 2위였던 LG는 경기 종료 후 4위로 추락했다. 

LG는 개막에 앞서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 마운드의 붕괴가 연패 및 추락으로 직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4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06으로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턱없이 허약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계속 무너지면서 LG의 최대 강점인 불펜까지 과부하가 걸려 흔들리고 있다. 

켈리와 플럿코, 외국인 투수 듀오 다음으로 3선발의 중책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의 부진이 매우 뼈아프다. 임찬규는 25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26일 그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10일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었던 기간을 제외하고도 두 번째 2군행이다. 

※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임찬규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임찬규는 8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3승 4패 평균자책점 6.1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87로 부진하다. 5.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어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4로 음수를 간신히 모면하는 수준이다.

임찬규의 부진은 패스트볼 구속의 저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3.1km/h로 향상해 2014년 팔꿈치 수술 이후 가장 빨랐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승 8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87 피OPS 0.648로 세부 지표는 준수했다.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 취득을 앞둬 소위 'FA 로이드'를 발휘한다면 팀 성적 향상은 물론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임찬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6km/h로 전년도에 비교해 2.5km/h가 하락해 지난해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몸 상태가 과연 정상인지 우려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니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활용 빈도를 높이고 있으나 상대 타자들은 쉽게 골라내거나 공략한다. 정타를 맞지 않기 위해 과감히 승부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찌르려 안간힘을 쓰자 볼넷이 증가했다. 30.2이닝 동안 16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은 4.70으로 많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하는 LG 임찬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하는 LG 임찬규 ⓒ LG트윈스

 
일각에서는 LG가 선발진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해야 우승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KBO리그에 선발 자원의 여유가 있는 팀은 없다. 당장 3선발을 맡을 선수를 데려오려면 LG는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만 한다. 

데려오는 선발 투수가 기대를 충족한다는 보장도 없다. 1년 전 2루수 보강을 위해 서건창을 키움에서 데려오며 선발 투수 정찬헌을 내줬음을 감안하면 LG의 행보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2군에 내려간 임찬규가 1군에 복귀해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진의 중심을 잡는 것이다. 2군에서 조정을 거친 임찬규가 지난해 위력을 되찾으며 LG의 정상 등극과 'FA 대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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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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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임찬규 류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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