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 CJ ENM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스트릿 댄스 걸 파이터>(스걸파)에 이은 엠넷 표 댄스 서바이벌 제3탄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 8월 방영 예정)의 서막을 알리는 <비 엠비셔스>(MC 비)가 드디어 막을 열었다. 지난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스우파>가 초대박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스핀오프 성격의 <스걸파>까지 연이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엠넷은 댄스 예능을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내밀기 시작했다. 그 첫 걸음이 남성 댄서들을 전면에 내세운 <스맨파>다.

그리고 전초전 역할을 담당한 새 예능이 바로 <비 엠비셔스> 인 것이다. 앞서 '스우파'에서 기존 크루가 아닌, 방송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성 크루 '원트' 같은 역할을 담당할 팀을 '비 엠비셔스'를 통해 결성하는 것이다. 즉 <스맨파>에 출전할 프로젝트 댄스 크루원을 선발하는 프리퀄 예능인 셈이다.

그런 연유로 인해 <비 엠비셔스> 참가자들은 특정 크루 소속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댄서, 안무가, 아이돌 등 총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비 엠비셔스>는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건 마치 댄서 버전 <쇼 미 더 머니>를 방불케하는 디스전 혹은 배틀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 CJ ENM

 
<비 엠비셔스>에 등장한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제법 인지도 있는 인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백진(코레오그래피/브레이킹 전문)을 시작으로 미드나잇 블루(브레이킹), 차현승(주 장르 없음 / 선미 댄서, 솔로지옥 출연) 진우+타잔(코레오), 배승윤(걸스힙합), 정구성(코레오), 오천(힙합), 오바디(힙합), SM 아티스트 안무가로 잘 알려진 캐스퍼(코레오) 등 인지도 높은 댄서들이 대거 출사표를 내 던졌다.

뿐만 아니라 KARD 비엠, 전 핫샷 노태현, 펜타곤 키노, 온앤오프 유, 전 인피니트 호야(이호원) 등 전현직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도 여기에 맞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본 방송에 앞서 지난 20일 제작진은 무려 17분에 걸친 영상을 공식 동영상 채널을 통해 소개하면서 독한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미리 선사했다.

참가 댄서들은 입장전 내가 이길 수 있거나 제치고 싶은 댄서를 '타깃'으로 지목하고 무대에 들어섰다. 그 방식은 '살벌함' 그 자체였다. 참가자들 명단을 보고 타깃 댄서의 얼굴 사진에 빨간 매직으로 X 표시를 하는 것이기에 이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전쟁 선포나 다를 바 없었다. <스우파> 때의 약자 지목 배틀은 이에 비하면 순한 맛 대결이었다.

악연이 된 옛 절친들의 만남... 선생 vs 학생 맞대결(?)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 CJ ENM

 
<비 엠비셔스>에선 1회부터 흥미진진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한때 같은 크루에서 동거동락했지만 지금은 등을 돌리게 된 악연 관계 정구성과 진우가 서로를 '타킷'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명 댄스 아카데미에서 일했던 그들은 회사를 나와 독자적인 활동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오해, 갈등이 빚어지면서 남남이 된 사이였다. 그랬기에 이번 <비 엠비셔스>를 통해 춤으로 서로를 이겨보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선생과 학생의 대결 같은 상황도 빚어진다. 동방신기, EXO, 에스파 등 SM 아티스트 안무를 전담해서 만든 캐스퍼를 상대로 키노가 타킷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참가자들은 아이돌 댄스 안무가와 아이돌이 맞붙는 건 선생과 학생이 겨루는 하극상이 아니냐며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유명 아이돌 참가자들 또한 경계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가수인데 왜 댄서 사이에 있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비글)라는 말로 그들의 실력을 인정한 전문 댄서들은 "저희는 춤만 추는 사람들이잖아요"(브라더빈)라는 말로 꼭 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다. 반면 "제가 없는 사이에 느슨해졌다고 생각하거든요"(이호원),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아이돌인데 댄서 다 이기면?"(노태현) 등 아이돌 참가자들의 각오 역시 만만찮았다.

이쯤되면 '스우파'는 순한 맛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지난 24일 방영된 엠넷 '비 엠비셔스'의 한 장면. ⓒ CJ ENM

 
예상대로 <비 엠비셔스> 1회 초반 내용은 이미 4일 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한 선공개 영상으로 채우는 등 기존 엠넷 방식의 편집의 틀에서 벗어나진 않았다. 그리고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 얼굴 사진에 X표시를 하는 자극적인 내용까지 동원하는 등 시청자들의 시선에선 호불호가 갈릴 부분도 제법 눈에 띄였다. 심지어 1단계 미션 통과자로부터 '노 리스펙트' 지목을 받으면 아예 심사 기회마저 박탈되는 당황스런 상황도 연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 엠비셔스>에선 이 프로그램만의 독자성도 제법 목격할 수 있었다. 1단계 미션에선 오바디, 크레이지 쿄 등 40대 힙합, 팝핑 레전드부터 19살 고교생 댄서들에 이르는 세대를 초월한 참가자들이 계급장 떼고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트월킹 등 평소 해보지 않았던 동작을 습득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은 <스우파> <스걸파> 등에선 볼 수 없었던 재미와 흥미를 선사했다. 무려 9명으로 부터 '약자'로 지목되었던 차현승이 단번에 1단계 미션을 통과해 역으로 다음 라운드에서 반대 입장에서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하는 등 반전의 묘미도 선사한다.

첫회만으로도 이미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했기에 여기서 발탁되는 멤버들이라면 (아직 명단이 공식 발표되진 않았지만) <스맨파>에 선착한 기존 유명 크루에 견줄 만한 걸출한 팀의 결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스맨파>에 앞서 몇 주에 걸쳐 방송에 출연하기 때문에 개개인에 대한 시청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이 프로그램만의 강점이 될 수 있다. <비 엠비셔스> 첫회는 분명 독하지만 묘하게 땡기는 맛을 선사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비엠비셔스 스맨파 스트릿맨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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