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이재성이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마인츠로 이적한 후 성공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 이재성 이재성이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마인츠로 이적한 후 성공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 마인츠 트위터 캡쳐

 
 
생애 첫 유럽 무대에서의 1부리그 활약, 한 시즌 최다 득점이라는 각각의 목표를 달성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코리안리거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팀 내 입지를 한껏 넓히며 성공적인 2021-22시즌을 마감했다.
 
'늦깍이 1부 데뷔' 이재성, 마인츠 첫 시즌 만에 주전 활약
 
이재성은 지난 3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여름 마인츠로 이적했다.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럽 명문 독일의 1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큼 값진 성과는 없었다.
 
사실 시즌 초반은 실타래가 꼬였다.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시즌 개막전을 벤치에서 시작하는 것이 유력했지만 주전들의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소 무리하게 선발로 나섰다. 그러다보니 1, 2라운드에서 경기력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줄곧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하는 경우가 늘었다. 변화의 서막은 8라운드 도르트문트전부터였다. 후반 교체 투입돼 1도움을 올리며, 서서히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바레이로, 슈타흐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포진한 이재성은 팀 내 가장 많은 활동량과 성실함으로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매 경기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는 감독과 동료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 이재성은 부지런히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양질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그 결과 10라운드 빌레벨트전에서는 1부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으며, 이후 14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1도움, 16라운드 헤르타 베를린, 18라운드 라이프치히, 21라운드 호펜하임을 상대로 각각 득점포를 가동하기에 이르렀다. 올 시즌 최종성적표는 리그 27경기 4골 3도움.
 
아쉬움이라면 많은 체력 소모와 부상으로 인해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는데 있다. 호펜하임전 이후 8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으며, 부상 복귀전인 프랑크푸르트와의 최종라운드에서는 부상이 재발하는 불운이 겹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마인츠는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하며, 2015-2016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감했다. 이재성 역시 마인츠의 핵심 중앙 미드필더로 주전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시즌이었다.
 
정우영 정우영이 올 시즌 출장 시간, 득점과 도움 숫자를 늘리며, 프라이부르크의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 정우영 정우영이 올 시즌 출장 시간, 득점과 도움 숫자를 늘리며, 프라이부르크의 확실한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 프라이부르크 트위터 캡쳐

 
 
정우영, 한 시즌 최다 득점-도움 경신
 
정우영은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리그 2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년차인 올 시즌에는 한 단계 도약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장하며 슈트라이히 감독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출장 시간만 보더라도 지난 시즌의 813분보다 2배가 넘는 1791분을 소화했다. 리그 32경기 중 23차례 선발로 나섰는데, 지난 시즌 7경기 선발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정우영은 '온 더 볼'보다 '오프 더 볼'에 좀 더 특화된 선수다. 엄청난 에너지를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쉴새없는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스프린트와 운동량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헤더와 공간이 열리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지니고 있다.

전반기 3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한국 A대표팀에 차출돼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11월 열린 이라크전에서는 감격의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인 빌레벨트전에서 골맛을 본 정우영은 10경기 연속 무득점을 끊으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30라운드 보훔전에서는 2도움으로 패싱 감각을 뽐냈다. 분데스리가 데뷔 후 자신의 통산 첫 번째 도움이라 의미가 뜻깊었다.
 
때마침 소속팀 프라이부르크는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에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 5골 2도움으로 마감하며 공격 포인트와 득점수를 늘린 정우영은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유럽 도전' 이동준-이동경, 아쉬움 남긴 첫 번째 시즌
 
이동준(헤르타베를린)과 이동경(샬케04)는 부상이라는 불운을 맞으며, 첫 번째 시즌을 쓸쓸하게 마감했다. 1997년생 동갑내기이자 올림픽 대표팀과 울산현대에서 함께 활약한 두 선수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무대로 뛰어들었다.
 
이동준은 이적하자마자 2월 5일 보훔전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꿈의 데뷔전을 치렀다. 퓌르트,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후반 교체로 경기를 뛴 이동준은 25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월 열린 헤르타 베를린의 4경기에 출전한 이동준은 이후 코로나19 확진과 부상으로 인해 잔여 경기에 모두 결장하고 말았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샬케로 임대 이적한 이동경은 지난 2월 13일 뒤셀도르프전에서 후반 투입돼 30분을 소화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 출장기록이었다. 발등뼈 골절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소속팀 샬케는 분데스리가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독일 매체 빌트는 "샬케가 이동경과의 임대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계약이 연장될 경우 이동경은 다음 시즌 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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