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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부산 전포역 7번 출구 앞, 이재명-변성완 후보 유세를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각은 4시였다. 유세 시작이 5시였지만, 이미 많은 여성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이곳에 모여 있었다. 

한 여성은 "부산 개딸 왔잖아요"라며 직접 그린 그림과 이재명 후보에게 주겠다며 만든 상장을 들고 있었다. 이 여성의 그림과 상장은 개딸들 사이에서도 화제였고, 앞다퉈 사진을 찍었다.

(*'개딸'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2030 여성 지지자와 지지층에 대한 명칭이다. 원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성격이 드세고 강아지처럼 천방지축인 딸'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딸'이라고 불리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들고 다닌 피켓 구호는 '투표하면 이깁니다'였다. 또 다른 이들은 종이에 '투표하면 이긴다'라는 구호를 코팅까지 해서 들고 있었다. 

5시쯤 이재명 후보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이재명 후보를 전포역에서부터 카페거리, 서면 쥬디스태화까지 약 700미터 거리를 따라다녔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들이 쓴 손편지를 건넸고,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어떤 이들은 '잼아빠'(이른바 '개딸'들이 이 후보를 부르는 말)라고 부르고 머리띠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즉석에서 지지자가 준 머리띠를 머리에 착용하기도 했다. 

"정치에 관심 생기니 팬처럼 적극적으로 마음 표현하는 것"

6시 40여 분쯤 이재명 후보의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서은숙 부산진구청장 후보 등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 유세가 끝났다. 이 후보는 곧장 유세 현장을 떠났지만, 지지자들이 남아 변성완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선거 기간 변성완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취재했지만, 이렇게 많은 여성 지지자들이 변 후보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은 처음 봤다. 

변 후보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이지만 정치 신인인 탓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유세 현장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서면 유세 현장은 달랐다.

많은 여성 지지자들이 변성완 후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사진을 찍으면서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이른바 '개딸'들을 가리켜 "극성 지지자이다",  "지나친 팬심이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지지자는 "정치에 관심이 생기니 마치 팬처럼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뿐이다"라며 자신들의 행동과 모습을 '즐거운 문화와 놀이'처럼 말했다. 

'개딸'들을 향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후보를 알리고 시민들에게 정치와 투표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그:#개딸, #부산, #이재명, #변성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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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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