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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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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0일 오전 9시 40분] 

"한덕수 후보자는 물욕이 없는 분이며, 갖고 있는 자산을 상속할 자식도 없는 분이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호소했다. 과반을 점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한덕수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정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표결이 부결될 경우, 정부여당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 내각 출범부터 삐걱거리게 되는 상황에서 나온 호소다.

성일종‧김미애‧전주혜‧최형두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 한덕수 인사청문특위 국민의힘 위원 일동' 명의로 의원회관 사서함을 통해 20일 오전 국회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냈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인준안 가결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비정상적인 상황 길어지는 것 바라는 국민 안 계실 것"

이들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났다"라며 "그러나 형식적인 출범 절차가 완료되었을 뿐, 아직까지 윤석열 정부는 미완성 상태이다. 내각을 총괄할 국무총리가 아직까지 선임되지 않아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진 국민이나, 그렇지 않은 국민이나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는 국민은 한 분도 안 계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호소했다.

특히 "한덕수 후보자는 역대 정부에서 보수·진보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인재"라며 "여·야 구분 없이 의원들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져 왔고, 이미 국무총리와 장관 등 역대 대한민국의 어떤 공직자 못지 않은 경력을 쌓아왔으며, 주미대사 경력 등으로 인해 외국어 능력, 해외업무 능력 등도 갖추고 있다"라고 추켜세웠다.

또한 "지금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가 더 나은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또 다른 인재를 찾는다 해도, 다시 한 번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소요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 일할 기회 달라"

국민의힘 소속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한 후보자가 로펌 등에서 한 일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은 문제에 대해 "그 지적에 대해 일부 공감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한덕수 후보자는 그 좋다는 고액 연봉까지 포기해 가며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국무총리 자리로 오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리 욕심 때문에 오는 것이라 볼 수도 없으며, 자신이 받던 연봉보다 국무총리의 연봉이 더 높아서 오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한 후보자는 오로지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일할 기회만을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걸 상기시키면서 "이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디 윤석열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의원님께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의원님께서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시면, 국민들께서도 이념이나 진영과 상관없이 찬사를 보내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마쳤다.

한편 한덕수 후보자는 퇴임 후 법률사무소 김앤장에서 지난 2017년 12월부터 4년 4개월 동안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1년에 5억 원 이상을 받은 셈이다. 또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약 8개월 동안에도 1억5000여만 원의 보수를 받고 같은 로펌의 고문 자리에 있었다.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지만, 한 후보자는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지낼 때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는 식으로 해명해 비판 여론을 키웠다.

태그:#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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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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