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첫 골이 무고사의 왼발 끝을 떠나는 순간

6분 4초,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첫 골이 무고사의 왼발 끝을 떠나는 순간 ⓒ 심재철

 
시작 후 10분 2초만에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점수판을 2-0으로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지만 축구는 거기서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울산의 뒷심 또한 놀라웠다. 인천 유나이티드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의 왼발 첫 골은 물론 울산의 새로운 살림꾼 아마노 준의 왼발 만회골 모두 눈을 뗄 수 없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4일(토) 오후 7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을 2-2로 비기고 3위까지 올라서며 다시 상위권 순위 싸움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6분 4초 '무고사'의 아름다운 왼발 골

비교적 이른 시간에 빅 크라운(울산 문수구장 별칭)이 뜨거워졌다.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무고사-이용재 투 톱 카드를 매섭게 내밀었기 때문이다.

시작 후 6분 4초만에 첫골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현이 오른쪽 옆줄 앞에서 가로챈 공을 과감하게 앞으로 찔러줬고 이 공을 받은 스테판 무고사가 울산 골키퍼 조현우 자리를 확인하고는 반 박자 빠른 왼발 로빙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무고사의 슛 속도는 매우 느렸지만 조현우가 뒤로 물러나며 처리할 수 있는 궤적은 아니었기에 이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본 팬들은 더 크게 놀랐다.
 
 10분 2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용재의 다이빙 헤더 추가골 순간

10분 2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용재의 다이빙 헤더 추가골 순간 ⓒ 심재철

 
무고사가 일으킨 놀라운 바람은 10분 2초에 새로운 투 톱 파트너 이용재의 멋진 추가골까지 이끌어냈다.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이명주가 오른발로 올린 왼쪽 얼리 크로스를 이용재가 몸을 내던지며 이마로 돌려넣었다. 이 골은 이용재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아마노 준의 왼발로 살아난 울산

비교적 시원한 봄밤에 울산 빅 크라운을 찾아온 8351명 축구팬들 앞에서 K리그 1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가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후반전 시작 후 5분도 안 되어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센터백 원두재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얼굴로 무고사의 왼발 슛을 막아냈다. 

그로부터 7분 뒤 울산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골이 기막히게 들어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이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라인을 휘저으며 밀어준 공을 받은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이 과감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정확하게 골문 왼쪽 톱코너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후반전, 울산 현대 아마노 준의 왼발 감아차기가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후반전, 울산 현대 아마노 준의 왼발 감아차기가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 심재철

 
이 기세에 올라탄 울산은 70분에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로 만든 득점 기회에서 원두재의 헤더 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태희 손에 맞고 떨어지자 레오나르도가 달려들어 극적인 오른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추가시간에도 레오나르도의 결정적인 헤더 골 기회가 이어졌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태희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는 바람에 홈 팀 울산의 대역전 드라마는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렇게 3위 자리에 오른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17일(화) 오후 7시 30분 8위 대구 FC를 인천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들인다. 승점 5점 차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울산 현대는 그 다음 날(18일, 수) 오후 7시 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호랑이굴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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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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