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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유성구민과 인사하는 김선재 후보
 매일 아침 유성구민과 인사하는 김선재 후보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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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0.6제곱미터의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청년이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광역시 유성구 가선거구에서 진보당 유성구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김선재다. 그는 구민들과 인사 나누기 위해 자신이 매일 오르는 작은 발판을 진보정치를 위한 0.6제곱미터의 무대라고 칭한다. 작게 주어진 기회라도 발판 삼아 의미 있는 일을 해내고 싶은 사람이다.

거대 기성 양당 틈에서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분투하는 청년 정치인을 만나기 위해 그가 후보로 등록하기 이전부터 활동 거점으로 삼아온 청년 공유 공간 '궁글림'을 찾았다. 활동가 시절부터 꾸준히 현장을 누비며 차별받고 소외된 시민의 삶을 사회와 연결해 온 사람. 그의 눈빛과 언어에는 기성 정치인에게서 흔히 찾을 수 없어 낯선 '진심'이 묻어 있었다.

지난 총선 포함 두 번째 선거를 치르는 중인 김선재 후보. 그에게는 지역 청년을 위한 일자리·주거 정책의 개선을 유성구에서부터 실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렇게 청년의 정주 여건을 안정적으로 마련함과 동시에 길고양이 이슈를 다루는 동물권 문제의 해결, 낡은 관습을 깨고 그간 정책 수혜 당사자의 권리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한 유성구민에게 꼭 필요한 정치를 하고 싶은 후보다.
 
대전 유성구 가선거구에 출마하는 진보당 유성구의원 후보 김선재를 만나다
 대전 유성구 가선거구에 출마하는 진보당 유성구의원 후보 김선재를 만나다
ⓒ 권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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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동가로 일하다 지난 총선 때 처음 선거에 도전하셨어요.
"활동가의 삶도 소중하고 의미 있었지만, 법과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는 문제와 계속 맞닥뜨렸어요. 예컨대 노동자들의 요구라든지, 시민사회단체가 문제 삼는 기업 갑질 문제, 성폭력 문제, 여러 인권 문제 등이 정치로 수렴되지 않더라고요. 결정 권한을 가진 정치인들이 귀담아들어 주지 않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그러면서 정치를 해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 지난 총선 도전과 이번 지방선거 출마는 어떤 연결점이 있을지 궁금해요.
"지난 총선 때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같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주장은 현 정치권 안에서 여전히 배제된 문제입니다. 저는 지난 총선 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차별을 철폐하고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그런데 그 대안을 마련하고자 들여다봤을 때 실제 더 불평등이 심화한 곳은 지역이더라고요. 지역은 중앙과의 격차가 있는 것에 더해 지역 안에서 존재하는 격차가 사람과 사람의 삶을 더욱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문제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대전도 예외일 수는 없죠.

제가 이번에 출마하는 유성구 가선거구만 보더라도 상대동과 원신흥동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임대 아파트, 한쪽은 최고급 아파트로 분리되어 있어요. 자본에 의해 공간이 계급화된 거죠. 두 개의 현실이 공존함과 동시에 계층적으로 분리된 모습을 저는 요즘 매일 인사하면서 바라봐요. 내가 사는 지역에서부터 바꾸고자 하는 정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더 강해졌어요."
 
라디오 시민 리포터 활동 당시 드러내고 싶은 현안을 찾아 지역 곳곳을 다녔다
 라디오 시민 리포터 활동 당시 드러내고 싶은 현안을 찾아 지역 곳곳을 다녔다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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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시민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수많은 현안을 다룬 경험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지금까지 현장은 약 100여 군데 다닌 것 같아요. 쪽방촌, 성매매집결지, 장애인 화장실 이슈 등 지역의 많은 현안을 다뤘어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답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저도 취재하면서 많이 느꼈죠. 그런데 현장의 목소리가 정작 정치나 행정에 반영되지 않아 답답한 거예요.

현장 상황을 아예 모르거나 아니면 알고도 계획이 없다든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든가. 저에게는 현장의 목소리와 만났던 경험이 큰 자산이에요. 그 경험 덕분에 현장과 정치의 연계성을 더욱 깊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

-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게 기성정치와 진보정치의 차별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진보당은 항상 현장에서 연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예컨대 기자회견 참석을 빼놓지 않죠. 최근에는 유성 구즉 신협에서 있었던 논란, 유성 관내 여권 발급원 노동자들의 부당해고 문제, 충남대 청소 시설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수많은 기자회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현장에 기성정치로 수렴되는 거대 양당의 정치인들이 온 것을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거죠.

진보당은 의석을 점유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의원들만 조례를 제정하고 발의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최근 증명해 보였습니다. 작년에는 고용보험지원조례를 만들었고 올해는 콜센터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례를 만듭니다. 1명의 의견도 소중히 여기며 비록 힘든 길일지언정 마다하지 않고 걸어온 진보당이에요. 정당의 의석수가 생긴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죠. 진보당이 걸어온 길의 가치를 선거를 통해 인정받고 싶어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 유성구 가선거구 김선재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 유성구 가선거구 김선재 후보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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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당사자 관점에서 지역 청년을 위한 정책 마련의 방향은 어떻게 구상했는지 듣고 싶어요.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는 크게 두 가지에요. 일자리 문제와 주거 문제죠. 먼저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유성구 관내에도 수많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있어요. 또 유성구에서 직접 사무 위탁하는 일자리 중에도 비정규직이 대다수거든요.

연구해보니 그 안에서 중간 업체의 착취까지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런 중간 착취를 근절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듦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대로 마련하고 싶어요. 일자리 문제는 현재 시행 중인 지역 인재 채용과도 연결할 수 있어요. 대전이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40개의 공공기관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약 30% 정도를 지역 인재로 채용해야 한다는 법이 정해졌어요.

그런데 예외 조항이 있더라고요. 5인 미만의 일반직군에서 사람을 뽑을 때나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사람을 뽑을 때, 그런 경우는 지역인재를 채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실제 채용 규모에서 현저히 줄어든 형태의 지역인재 채용이 되는 거죠. 지역에서의 청년 정주 여건을 만들려면 이 문제에 대한 고민도 더 필요하다고 봐요." 

- 청년을 위한 대안적 주거 정책에 관해서도 더 얘기해 주세요.
"유성구에는 빈집 활용 조례가 있어요. 아무도 쓰지 않는 빈집을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분류하는데,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1등급 빈 집이 대전 내에서 유성구에 가장 많습니다. 조례를 보면 빈집을 청년의 주거 여건 환경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정해놨어요.

그런데도 유성구의 정책 방향은 '안전을 위한 철거'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나마 진행하는 주거를 위한 리모델링도 1년에 두 채 정도 규모에요. 저는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있는 자원인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해요."

     
- 해당 선거구에는 청년뿐만이 아닌 여러 세대, 다양한 구민이 공존하고 있어요. 동별로 어떤 이슈가 있다고 보나요?
"맞아요. 유성구 가선거구(진잠, 학하, 원신흥, 상대)는 다양한 이슈가 있는 곳이에요. 대전시 평균 나이가 42.6세라고 하는데 원신흥동과 상대동은 그에 못 미치는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요. 아까 얘기했듯이 고급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대전에서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진잠은 오래된 동네라 원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편이죠. 진잠이 워낙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농업을 하는 분들도 꽤 계세요. 그분들에게 농업 이슈가 잘 닿지 않는 현재, 지역 농업인들을 위한 정책 마련도 필수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학하동은 청소년 취미·여가 시설이나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청소년 세대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어요."
 
김선재 진보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
 김선재 진보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
ⓒ 권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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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에 입성하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지겠어요.
"네. 앞서 이야기한 내용 말고도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당선된다면 길고양이를 위한 동물권 정책 마련도 꼭 실천하고 싶어요. 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입니다.

또 전동 휠체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분들의 이동권 문제도 해결하고 싶은 분야 중 하나고요. 도로의 턱을 없애고 식당마다 경사로를 설치하는 등 휠체어 이동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국민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당선 후 계획 선상에 있어요. 모두 유성구에서부터 실현해 나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유성구는 매년 450억 내지 500억 예산이 남아요. 남는 예산 활용 문제는 우리 지자체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대회'라는 걸 열어서 지자체의 남은 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관해 주민 의견을 묻고 투표해서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정리된 의견서를 지자체에 제출하기도 했어요.

서울 노원구, 경남 창원시에서 시도한 걸로 알고 있어요. 현재 동마다 5천만 원~1억 정도까지의 예산을 주민 참여 예산제 형태로 주민에게 되돌려주고 있긴 해요. 하지만 남는 돈이 450억이라는 사실과 연결해서 볼 때 1억은 굉장히 적은 돈이죠. 그래서 저는 남는 예산을 주민을 위해 더욱 잘 쓸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싶어요."

- 후보 등록 후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더욱 다짐하는 것이 있다면?
"이번 선거운동하면서 억울한 경우가 좀 있었어요. 선거운동 하러 상가에 방문하면 되게 막 매몰차게 내쫓는 분들이 계세요. 정작 필요할 때는 도움도 안 되고 이럴 때만 찾아오냐고 하시더군요. 기존 정치인들이 망쳐놓은 문화예요. 선거 때만 보이지 평소에는 얼굴도 안 보인다, 행사 때만 보인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그게 저에게는 반면교사가 됩니다. 구의원이 되면 선거 운동을 하는 지금처럼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에서부터 일과를 시작하려 해요. 그렇게 구민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을 외면하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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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6.1지방선거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생애, 문화, 다양한 사회현상에 관해 공부하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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