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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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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62만 명까지 기록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근 5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4월 18일부터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데 이어 5월 2일부터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반대에도 실외 마스크 착용도 해제했다.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는 과연 괜찮을까? 정부의 방역에 대해 조언을 듣고자 지난 4월 29일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전화로 인터뷰하고 현재 방역 정책에 대해 물었다. 

-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 62만여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하는 추세인 거 같은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세요?
"계속 주 평균 확진자 수가 줄고 있어서 지금은 확실히 정점 구간을 지나 감소 구간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확진자 수가 감염 규모를 정확히 반영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어도 확진 검사를 안 받거나 검사를 회피하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실제 감염된 분들의 절반 정도만 확인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지금 5만인데 10만 명으로 보면 될까요?
"10만 명 전후의 환자가 계속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 같고요. 그 근거가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줄어드는 양상이기는 하지만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만큼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중증 환자의 감소가 느린 것을 보면 어디선가 감염이 계속 이어져서 중환자가 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얘기죠. 실제로 요양병원에서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계속 아웃브레이크(유행)가 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유행의 고리가 안심할 정도로 끊어졌거나 줄었다고 보기가 어려운 거죠."

- 감소하는 게 맞긴 맞는 건가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건 분명히 맞는 것 같기는 해요. 왜냐하면 확진자들의 숫자도 줄고 있고 확진 안 된 감염자들이 있다곤 하지만 저희 병원의 환자나 직원 중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가 확실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감염 전파는 많이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 문제는 검사 안 받은 감염자들 같거든요.
"그 부분이 우려스러운데 검사를 아예 안 받거나 자가검진 키트로만 확인하고 거기서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더라도 유전자증폭(PCR)이 아닌 신속항원검사는 확진자가 줄어서 유병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위음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실제 전문가용 신속한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사람들도 계속 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주위에서 얘기 들어보면 증상이 있지만 음성으로 나온다던데.
"제 생각에는 정부가 시점을 정해서 PCR만으로 진단하는 체계로 다시 돌아가야 될 거라고 봐요. 지금 신속항원검사 체계로 환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확진자를 못 걸러내는 경우가 많아질 것 같아요.

즉 양성으로 잡아내는 환자보다는 음성으로 놓치는 환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정한 시점을 정해서 PCR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과거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야지만 놓치는 환자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잘 모르겠다"

- 점차 선별 진료소를 줄이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주로 운영하는 선별 진료소의 검사 역량을 점점 줄여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인력도 빼고 검사 시간이나 검사하는 날도 다 제한을 두고 줄여가는 상황이거든요.

앞으로 선별진료소가 계속 지금까지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선별진료소의 기능을 다시 고민해서 최소화하고 PCR 검사 검체를 확보하고 진단하는 기능을 1차 의료기관으로 넘기면 해결이 될 거라고 보고 있어요."

- 근데 1차 의료기관은 코로나 아닌 환자도 가니까 꼬이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전담 의원같이 열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주로 보는 병·의원을 만들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일반적인 진료 유지하는 병·의원은 시간대를 나눠서 예약받아서 진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은 예약 진료 체계가 확립이 안 돼 있는데 예를 들면 오전에는 코로나19 의심되는 환자들이 주로 와서 진료받게 하고 점심시간에 충분히 환기한 다음에 오후에는 평소에 보던 만성질환 환자나 해당 질환 환자들을 보는 형태로 공간을 시간으로 분리해서 진료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방역 당국이 2일부터 실외 마스크를 벗기로 했는데.
"저는 지금 확진자가 나오는 규모나 또 지역사회에서 확진이 안 된 상태에서 감염되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위중증 환자들의 발생 양상이나 사망자의 발생 양상을 보면 오미크론 유행이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외이긴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된 결정은 너무 조급하고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 서두르는 느낌도 있는 거 같은데.
"무슨 조급증이 생겨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일각에서는 방역의 성과를 차기 정권에 넘기고 싶지 않은 것 같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고 저도 상당히 공감하는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리두기 해제하고 4주 지나고 마스크 착용 해제하고 2주 이상 지났을 때쯤 다시 유행이 커지면 사실 그 상황 대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거리 두기를 다시 한다거나 마스크 착용 다시 한다고 했을 때의 반발이나 갈등이 워낙 심할 거기 때문에. 

어쨌든 제가 보기에는 차기 정부가 조금 더 일을 수월하게 시작하고 조금 더 판단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넘겨주는 게 낫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기는 해요. 근데 지금 이런 결정 하는 근거를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렵네요."

"거리두기 해제나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아쉬운 결정"
 
1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 7771명 발생했다. 전날(4만 3286면)보다 5515명 적다.
 1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 7771명 발생했다. 전날(4만 3286면)보다 5515명 적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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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상황에서 언제 즈음 만 명 이하로 떨어질까요?
"예측이 좀 어려운데요. 특히 요새 재생산 지수를 측정하는 게 불안정해요. 왜냐하면 감염됐는데 확진 검사를 안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재생산 지수를 정확하게 결정 못 하는 상황이죠.

지금 상황에서 재생산 지수를 0.7 정도로 잡으면, 그게 질병관리청이 얼마 전에 발표한 자료거든요. 0.7로 잡으면 5월 말은 지나야지 1만 명 이하로 떨어지고 그것도 또 새로운 이벤트가 없을 때 그런 건데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죠."

- 의료체계는 지금 감당이 가능한가요?
"지금 정점 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는데 유행이 줄어들면서 병상도 줄이고 있어요. 유행의 전체적인 과정을 보면 재유행이 생기지 않는 한 병상을 계속 많이 갖고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줄이고 늘리고 하는 건 가능하다고 보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문제는 그걸 줄이고 늘리는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그런 비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손실 보상이 너무 늦어서 의료계에서는 좀 답답해 하죠."

- 만약 환자가 늘어나면 바로 늘릴 수 있나요?
"보통은 병동 단위로 늘리게 되는데 병동에 차폐 시설이나 음압기 이런 것들을 다 붙이고 설치하고 이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필요한 거죠. 공사하는 시간이 보통 한 일주일은 필요합니다. 중환자 병상을 다시 확보하는 데는 한 2주까지도 필요하고요."

- 위중증 환자가 500~600명대를 기록하는 것 같은데 괜찮나요?
"중증 환자 중에서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는 거죠. 위중증 환자가 더 빨리 줄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참 괴로운 거죠. 확진자 규모는 정점 구간일 때에 비하면 한 5분의 1까지 떨어졌는데 위중증 환자는 사실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리고 사망자 숫자도 그렇게 많이 줄지 않고 있고 계속해서 어디선가 위중증 환자가 생기고 있고 사망이 계속 있다 보니까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빠르게 줄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는 건데 이 위중증 환자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위중증 환자가 많이 있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데만 관리한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전체적인 유행이 줄어야지 위중증 환자도 줄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거리두기 해제나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같은 것들이 되게 아쉬운 결정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 코로나19가 감염병 등급을 2급으로 조정했잖아요. 메르스보다 낮은 거죠. 등급 하향 조정은 어떻게 보세요?
"일단 1급 감염병으로 다루기에는 너무 많은 국민들이 감염이 된 상태이고 또 1급 감염병이 가진 특성이나 이런 것들과 비교했을 때 이제는 음압 격리 같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해야 되는 환자들은 소수에 해당되고 대부분 공간만 격리해도 되는 그런 상태인 게 확인이 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감염병 등급을 변경시키는 것은 맞다고 보는데요.

문제는 감염병 등급을 낮추면서 생기는 일반적인 2급 감염병에 해당하는 상황과는 다른 부분이 있거든요. 의료기관이나 이런 데는 격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하고 또 격리와 관련돼서 입원 환자들에 대한 PCR 검사나 이런 것들을 정기적으로 해야 되는 부분들이 남아 있고 또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보완적으로 손을 봐서 2급 감염병 운영을 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새로운 변이 나타나면 다시 유행 가능성이 제일 높다"

- 확진자 격리는 어떻게 해요?
"그게 참 어려운 문제죠. 자가격리를 기본 지침으로 해도 자가격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어서 만약 권고 사항이 되면 자가 격리 안 지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겠죠.

그런데 격리하지 않아서 감염 전파력이 아주 높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아니면 지역사회 이웃에서 활동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고위험군 보호가 어렵죠. 그리고 감염된 분도 전혀 쉬지 않고 일하다 보면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격리는 유지해야 된다고 봐요."

-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재유행을 경고하는 것 같아요. 재유행이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가요?
"그 규모를 예견하기가 어려워요. 완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면 전파력에 따라서는 오미크론 같은 상황이 또 생길 수가 있고요. 그게 아니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에 의한 변이 바이러스 형이라면 몇 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 정도로 끝날 수도 있죠. 그건 그 당시에 또 백신 접종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에 따라서 변경이 될 수가 있고요."

- 60대 확진자의 4차 백신접종은 어떻게 할까요?
"60대 이상인데 3차 접종까지 하고 코로나19에 확진된 경우에도 권고하는데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정도로 표현해요. 그런데 꼭 맞는 게 이득이 훨씬 크다는 근거가 되긴 어렵죠."

- 같은 변이에서 재감염은 없나요. 
"그렇지 않고요. 많지는 않지만 똑같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서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런데 재감염과 관련되어서 꼭 생각해야 하는 게 새로운 변이가 생기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이것마저도 검사받지 않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고 진단 당시에 코로나19에 재감염되면 이게 변이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기존의 똑같은 바이러스인지를 알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그거는 100% 전수 검사를 하는 게 아니고요. 그런 부분 때문에 산정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는 거죠. 그런데 재감염은 분명히 일어납니다."

- 감염자 증상이 제각각인 것 같은데 왜 그런가요?
"그건 정말 개인 차이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의 면역력이나 건강 상태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 같고요. 그래도 발열이라든지 또는 인후통, 기침, 가래 이런 기본적인 열성 호흡기 질환 증상들이 대부분 나타나는 것 같아요."

-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제 생각에는 거리두기 해제나 마스크 착용 해제 같은 것을 빠르게 시행했기 때문에 예상한 것보다 오미크론의 감소가 상당히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가을까지 아주 지지부진한 유행의 꼬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 상태에서 가을, 겨울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 다시 유행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요."

덧붙이는 글 | '전북의 소리'에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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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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