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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7일 오전 10시 53분께 광주광역시 도심인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부영아파트 옆 인도에 소방헬기 1대가 추락했다.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AS350N3 기종 헬기로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천둥·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며 "쾅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상공에서 불이 붙은 상태로 헬기가 추락했으며 폭발하듯 부서지며 파편이 주변 상가로 튀어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저공비행을 하며 기체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맴돌았으며 폭발로 파편이 100m까지 튀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014년 7월 22일 세월호 수색 지원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다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 영결식이 치러지고 있다.
 2014년 7월 22일 세월호 수색 지원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다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 영결식이 치러지고 있다.
ⓒ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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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자들은 7월 14일 월요일부터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을 마치고 오전 10시 49분 광주 비행장에서 이륙해 강릉으로 원대복귀 중이었다. 사고 헬기는 AS350N3 기종으로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이다. 2001년 유로콥터(현재 에어버스 헬리콥터)에서 생산돼 국내 도입됐다.

사고 당일은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기상악화가 사고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 현장 일대는 아파트와 학교 등이 밀집된 곳이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순직자 모두는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으로 조종사 정성철 소방령, 조종사 박인돈 소방경, 정비사 안병국 소방위, 구조대원 신영룡 소방장, 구조대원 이은교 소방교다. 이들에게는 1계급 특진 및 공로장이 추서됐다. 장례는 강원도장(裝)으로 진행됐고 2014년 7월 22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소방공무원묘역에 안장됐다.

2019년 10월 31일엔 독도에서 응급환자와 소방대원 등 7명을 태우고 이송중이던 헬기가 독도 인근 200m~300m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날 사고는 독도 남쪽 11km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작업하던 선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접수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긴급 출동했고 이륙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

밤 11시 30분에 일어난 사고로 소방당국과 해경은 조명탄을 쏘아가며 야간 수색을 실시했지만 수심이 깊어 어려움을 겪었다. 다음날 당국은 수심 약 70m 지점에서 추락 헬기를 발견했고 사고 발생 22일 만인 11월 21일 헬기 꼬리 부분을 인양해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39일 동안의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4명의 시신만 수습됐고 3명의 실종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수습지원단은 2019년 12월 8일 실종자 가족들의 뜻에 따라 집중수색을 종료했으며, 사망자와 실종자 합동영결식은 12월 10일 소방청장(葬)으로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됐다. 
 
독도 상공에서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관들이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독도 상공에서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관들이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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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였으며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는 공로장과 녹조근정훈장이, 고 배혁 구급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수여되었다.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이에 앞서 2011년 2월 23일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해경 헬기 AW-139가 실종됐다. 다음날 오전 헬기 탑승자인 이유진(28) 순경의 시신과 헬기 잔해들이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km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날 1502함에 근무 중인 이유진 순경이 고열과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이 순경을 후송할 목적으로 사고기는 제주국제공항을 이륙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8시 40에 "환자를 싣고 출발한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겼다.

2012년 1월에 해경청·국토부의 사고조사 결과, 비행 착각으로 인한 추락사고로 결론지어졌다. 사고 당시 인근 해상에 어선들이 조업 중이어서 어선들의 불빛을 하늘의 별빛으로 착각해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기장 이병훈 경위, 부기장 권범석 경위, 정비사 최명호 경장이 실종됐고 정비사 양춘석 경사와 환자 이유진 순경의 시신만 수습됐다. 이들 모두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제주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으로 숨진 해경대원들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제주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으로 숨진 해경대원들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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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식 30년 넘는 헬기, 사고위험 100배 더 높다

2015년 3월 13일에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인근 해상에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5월 9일에는 경북 안동시 임하댐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S-64E 헬기가 산불진화 후 복귀하던 중 추락해 조종사 2명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2011년 5월 5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소금강 계곡 인근에서 산림청 소속 AS350-B2 헬기가 산불예방 계도비행 중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순직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해경대원들이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해경대원들이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 우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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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군 헬기뿐만 아니라 소방‧해경‧산림청 헬기들도 임무 수행 중 추락하는 일이 잦다. 노후된 헬기의 사고 위험성은 매우 높다. 산림청 헬기 48대 중 27대가 20년 이상 된 노후 헬기로 절반이 넘는다. 헬기는 연식이 10년 넘을 때마다 결함 발생률이 10배씩 증가해 30년이 넘으면 100배 더 위험하다.

1조 3000억 원을 들인 국산 헬기의 도입률도 저조한 상황이다. 관용헬기 128대 중 국산 수리온 헬기는 경찰청 8대, 해경 2대 등 12대로 9%에 불과하다.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의 경우 노후화와 부품 조달 어려움 때문에 수리비용은 비싸지만 오히려 가동률은 전체 평균(80%)보다 떨어져 '예산 먹는 하마'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민‧관 헬기 추락사고는 17건이며 사망‧실종자는 46명에 달한다.

<2000년대 이후 국내 주요 민·관 헬기 추락사고 일지>

△2001년 5월 17일 경북 안동시 계명산에서 산림항공관리소 양산지소 소속 러시아제 카모프(KA-32T) 소방헬기가 산불진화 도중 추락해 조종사 등 3명 사망
△2003년 1월 18일 경남 합천군 합천댐에서 대구시소방본부 소속 PZL-W3A(SOKOL) 달구벌 2호기 소방헬기가 자동비행장치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2명 사망
△2006년 7월 27일 충남 부여에서 산림항공본부 강릉관리소 소속 러시아제 ANSAT305 헬기가 밤나무 방제작업 도중 추락해, 조종사 사망
△2007년 8월 20일 충남 공주에서 산림항공본부 진천관리소 소속 벨 206-L3 헬기가 밤나무 방제작업을 위해 이동 중 추락해 조종사 등 3명 사망
△2009년 11월 23일 전남 영암에서 산림항공본부 영암관리소 소속 러시아제 KA-32T 헬기 비행 교육 중 추락해 3명 사망
△2011년 2월 23일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해경 헬기 AW-139가 추락해 기장 등 3명 실종, 2명 사망
△2011년 3월 19일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저수지에서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콜(sokol) 헬기가 산불진화에 앞서 저수지에서 담수 작업하러 가던 중 추락해 정비사 1명 사망
△2011년 4월 4일 경기 연천에서 킴스솔루션 소속 헬기가 자재 운반 도중 추락해 2명 사망
△2011년 5월 5일 강원 강릉시 소금강 계곡 인근에서 산림청 소속 AS350-B2 헬기가 산불예방 계도비행 중에 추락해 조종사 등 2명 사망
△2012년 7월 21일 대구 달성군에서 에스엔 항공 소속 헬기가 항공방제 작업 중 전선에 걸려 추락해 1명 사망
△2013년 5월 9일 경북 안동시 임하댐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S-64E 헬기가 산불진화 후 복귀하던 중 추락해 조종사 2명 사망
△2013년 11월 16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민간 헬기가 충돌해 조종사 2명 사망
△2014년 7월 17일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 옆 도로에 세월호 참사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 추락해 소방대원 5명 사망
△2015년 3월 13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인근 해상에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소속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사망, 1명 실종
△2016년 3월 27일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석포리 한 야산 근처 공터에서 산불 진화 중이던 세진항공 소속 헬기 1대가 추락, 조종사 1명 사망
△2017년 11월 16일 전남 보성군 벌교읍 낙성리의 한 주유소 앞 논바닥에 산불감시용 헬기가 추락, 기장 사망
△2019년 10월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 응급환자 등 7명을 태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추락. 3명 사망, 4명 실종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 누리집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시민미디어마당 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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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째 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음. 기자-차장-부장-편집부국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음. 현재 인터넷신문 '미디어붓'에서 편집국장으로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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