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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이용자가 많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성적 희롱이 담긴 채팅 등이 아무런 제재없이 자행돼 당국의 단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미디어랩 취재팀은 지난 주 메타버스 플랫폼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진 친구 사귀기 메타버스앱을 설치했다. 해당 앱은 프로필을 만들 때 생년월일, 성별을 설정할 수 있고, 자신을 소개하는 란에 자신의 나이를 표기할 수 있다.

프로필에 여성으로 표기한 후 소개란에 '07년생(16살)'이라고 표기하자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성적행위를 요구하는 등 부적절한 성적인 채팅들이 날아들었다.
  
가입 후 여성 미성년자로 설정하자 날아오는 성적인 요구를 담은 메시지들.
 가입 후 여성 미성년자로 설정하자 날아오는 성적인 요구를 담은 메시지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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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후 여성 미성년자로 설정하자 날아오는 성적인 요구를 담은 메시지들.
 가입 후 여성 미성년자로 설정하자 날아오는 성적인 요구를 담은 메시지들.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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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앱은 성적인 단어가 사용돼도 경고 메시지만 뜰 뿐 자동으로 걸러지는 기능은 존재하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미성년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이용 연령대는 1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통계 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다이티(Dighty)에 따르면, 대표적인 메타버스 앱으로 통하는 로블록스는 2800만 유저 중 23.8%가 10대였다.

마인크래프트는 27.1%가 10대였다. 설치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페토는 다른 연령대의 설치 비율은 2% 미만인 반면, 10대는 약 5%의 설치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앱의 경우,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App Store) 소개란에는 다운로드 평균 연령층이 '17세 이상'으로 표기돼 있지만, 앱을 사용해본 결과 중학생들도 많이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메타버스 앱 연령별 설치 비율
 메타버스 앱 연령별 설치 비율
ⓒ 다이티(Digh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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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앱에서 취재팀이 확인한 것과 같은 성적인 채팅 메시지들은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었다.

인기 산업으로 급부상하는 메타버스 산업의 이면에 10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디저털 성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지난 3월 24일 여성가족부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 분석' 결과를 보면, 피해 아동·청소년이 성착취물 가해자를 알게 되는 경로는 인터넷을 통해서가 71.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중 채팅앱이 최초 접촉 경로였던 피해자가 51.1%로 가장 많았다.

한국 여성 인권진흥회에서 공개한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지원센터에서 지원한 피해자 수는 총 6952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대·20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2942명으로 전체의 42.3%에 달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10대들의 메타버스 이용이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당국과 사회의 보다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메타버스 플랫폼, #미성년자, #채팅, #음담, #한림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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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한림미디어랩>의 뉴스룸입니다.학생기자들의 취재 기사가 기자 출신 교수들의 데스킹을 거쳐 출고됩니다. 자체 사이트(http://www.hallymmedialab.com)에서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실험하는 대학생 기자들의 신선한 "지향"을 만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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