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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선관위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정치분야)가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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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지역정책보도 0.38%... 유권자를 위한 보도는 없다'( http://omn.kr/1y3vh )에서 이어집니다.

지역방송 모니터링단은 SBS, KBS, MBC 지상파 3개사와 TV조선, JTBC, 채널A, MBN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2월 대선보도를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단은 총 1028건의 대선 관련 보도에서 어떤 후보가 얼마나 언급됐는지 단독언급 및 중복언급으로 나눠 체크했다. 또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검증보도량을 파악했다.

그 결과, 이번 선거보도에서 두 가지 특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없었다는 점과 언론지형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1. 고착화되는 양당체제, 언론도 일조

전체적인 보도량을 단독언급과 중복언급 기사로 나누어봤을 때, 거대 양당의 후보 두 명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보도횟수가 절대적으로 적었다.
 
후보별 언급량 도표
▲ 1. 후보별 언급량 후보별 언급량 도표
ⓒ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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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1'의 단독언급 기사 그래프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보도 비중이 전체의 92.5%에 달했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의 단독언급 기사는 374건으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28건, 심상정 후보는 겨우 2건에 불과했다. 양당 후보 중에선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보도가 더 많았다.

다만 보도에서 여러 후보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중복언급 횟수를 확인했다. 윤석열 및 이재명 후보의 언급 횟수는 1425회였으나, 안철수·심상정 및 군소정당 후보 언급 횟수는 514회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에 대한 보도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보도되는 경우가 잦았다. 단독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군소정당 후보들에 대한 단독언급 기사는 7개 언론사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거대 양당 후보를 제외한 후보에 대해서는 보도 내용도 부실했다. 언급 자체가 없었던 심상정 후보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도 후보 자체가 주목받지 못했다. 안철수 후보 보도는 주로 선거 전략에 치우쳐졌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에서 후보 개인에 대한 주목보다는 단일화 여부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내세운 공약이나 신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방송사별로 안철수 후보 중복언급 보도 중 단일화 이슈와 관련된 비율은 아래의 그래프와 같다. 채널A, TV조선, JTBC에서는 과반을 넘겼고, 특히 TV조선 보도는 무려 71.4%에 달했다.
 
단일화 이슈 보도 비율
▲ 2. 단일화 이슈 단일화 이슈 보도 비율
ⓒ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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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언론은 당선확률이 높은 후보만을 조명함으로써, 그 외의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에서부터 배제시켰다. 언론은 정치와 유권자를 이어주는 끈이다. 아무리 좋은 공약을 가진 후보라도, 언론에 소개되지 않으면 유권자는 후보를 알기 힘들다. 이번 대선처럼 표심이 거대 양당의 후보 쪽으로 결집되고 군소정당 후보가 소외받는 구도가 고착화된다면,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선택지는 한없이 줄어들게 된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 대해 보도가 많은 것은 일견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일방적으로 거대 양당에게 쏠린 보도량, 군소정당 후보 보도 실종 양상은 양당체제를 뿌리내리는 원인이다.

이번 대선에서 제3당의 후보가 지지율이 높은 다른 후보에 단일화하고, 반으로 갈라진 투표율은 이를 방증한다. 유권자가 다른 선택을 고민할 수 없게 만드는 정치 양극화 현상에 언론이 일조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열된 양당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언론부터 나서서 군소정당의 후보를 조명해 소외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2. 다양한 언론, 부족한 여론…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

두 번째 특이점은 양당 후보 간의 검증량도 상대적으로 달랐다는 것이다. 검증량을 살펴보기 전, 각 방송사의 대선보도량 중 검증보도의 비율을 알아보기 위해 대선보도를 아래의 표와 같이 비교했다.
 
방송사별 대선보도 비율 도포
▲ 3. 방송사별 대선보도 비율 방송사별 대선보도 비율 도포
ⓒ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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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 달간 전체 보도량은 모든 언론사가 500개에서 600개 사이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선 보도량은 차이를 보였는데, JTBC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지상파 방송보다 종합편성채널의 대선 보도량과 비율이 높았다. KBS, MBC, SBS는 각각 17%, 19%, 18%로 20%를 넘기지 않은 데 비해, MBN, 채널A, TV조선, JTBC는 각각 31%, 40%, 30%를 기록하며 지상파 방송과 10%포인트 이상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검증보도 비율 비교 도포
▲ 4. 검증보도 비율 비교 검증보도 비율 비교 도포
ⓒ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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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방송사의 대선보도 중,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검증보도를 비교했다. MBN, 채널A, TV조선의 대선보도량이 많은 만큼 검증보도에서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채널A와 TV조선의 이재명 후보 검증보도량은 눈에 띄게 많은 보도량을 보였다. 반대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검증량은 타방송사와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언론이 꼭 각 후보를 동일한 비율로 검증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하지만 타 언론사에 비해 한 후보에게 눈에 띄게 검증보도가 쏠려있다면 이는 다른 문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선거방송심의기준 제5조에서는 '방송은 선거에 관한 사항을 공정하게 다루어야 하며, 방송프로그램의 배열과 내용의 구성에 있어서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에게 유리 혹은 불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명백히 이재명 후보 쪽으로 쏠린 검증 보도의 양적 불균형을 봤을 때, 채널A와 TV조선이 법에서 규정하는 공정보도의 의무를 충분히 지켰다고 보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선거방송의 공정성 심의가 개별 프로그램 단위에서 집행되는 문제는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양한 채널은 더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쓰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특정 정치세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분석을 통해 군소정당 후보에 대한 보도가 놀랄 만큼 부족한 점을 확인했다. 일부 언론의 경우 한쪽의 논란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를 볼 수 있었다. 지난 기사에서 언론이 정책보도에 태만하다는 사실을 지적했고, 특히 지역의제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다룬다는 점을 짚었다.

이렇게 정보를 제한하는 행위는 사실을 왜곡시킬뿐더러 여론을 편중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부정적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언론은 더 이상 국민과 정치권의 매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다양한 채널은 더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는 데 쓰이지 않고 특정 정치세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도구로만 쓰이고 있다.

언론의 부족한 정책보도, 치우친 검증보도의 양상에 비출 때, 국민이 선거와 관련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받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은 국민과 정치권의 매개자로 역할하지 못하고 입맛에 따라 여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언론이 제공하는 제한적인 정보를 무작정 사실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공정한 언론보도를 위한 시민의 적극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언론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감시하는 시민이 많아질 때, 공정한 선거보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분석 및 작성: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권나연, 김윤아, 도효정, 송수경, 이용태, 전진화, 최수아

덧붙이는 글 | 지역방송 모니터링단은 대전 시민들이 모여 지역방송을 보고, 비평하는 모임입니다. 2021년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지역방송 모니터링단 교육을 받고 만들어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 대전·세종·충남 주요 방송 3사 메인뉴스 및 아침뉴스 모니터링 등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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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모니터링기자단 최수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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