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간판 김민석이 지난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간판 김민석이 지난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 ISU 국제빙상연맹 홈페이지 캡쳐

 
다음달 4일 중국 베이징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2개와 종합순위 15위를 목표로 내세웠다. 앞선 2018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목표치임에 틀림없다. 1-2개의 금메달마저 쇼트트랙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은 4년 전 평창에서 무려 7개의 메달(금 1, 은 4, 동 2개)을 수확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총 14개 종목 가운데 무려 6개 종목의 출전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이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해 '오르막 전투'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민석-차민규, 슬럼프 딛고 베이징서 메달 도전   

현실적으로 메달권 입상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 가운데 1500m 남자에서는 김민석(성남시청)이 첫 손에 꼽힌다.   

김민석은  2018 평창올림픽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다. 유럽의 강세 종목이었지만 역대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메달권 입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19-20시즌 부진이 겹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못했다. 부활의 날갯짓을 편 것은 2021-22시즌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한 한국 선수는 김민석이 유일하다. 월드컵 1차대회 1500m에서는 금메달을, 2차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석은 주종목인 1500m, 1000m와 더불어 팀 추월 종목에도 출전한다. 평창 대회에서 이승훈(IHQ),  정재원(서울시청)과 함께 팀을 이뤄 은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500m에서는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도전장을 던졌다.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2010년 밴쿠버 대회 모태범 이후 8년 만에 단거리의 제왕으로 떠올랐다.   

한 달 뒤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030으로 이강석의 종전 한국기록(34초20)을 11년4개월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도 500m 2위를 차지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종목에서 차민규(11위)보다 더 높은 세계랭킹 8위에 올라있는 김준호(강릉시청)도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꾸준히 10위권 기록을 남겼으며, 4차 대회에서는 개인기록 경신과 함께 500m 6위에 올랐다.   

'매스스타트' 정재원, 페이스메이커에서 에이스로 올라설까   

지난 평창대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유일한 금메달은 매스스타트에서 나왔다. 당시 만17살의 신예 정재원이 레이스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며, 경쟁자들의 체력을 떨어뜨리는 전력이 주효했다.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내 정재원의 희생이 만든 금에달이었지만 대회 후 페이스메이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졌다.   

정재원의 희생으로 한국은 금메달을 추가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다. 어린 선수를 희생양 삼았다는 지적이 따랐다.   

남자 팀추월에서는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합작, 16세 245일의 나이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4년 전과 비교해 현재는 정재원이 실질적인 에이스로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배 이승훈이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드는 사이 정재원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2019년 2월 세계종목별선수권 매스스타트 동메달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19-20시즌 월드컵 1차 대회와 2020 4대륙선수권대회 각각 은메달도 거머쥐었다. 2020년 3월에는 월드컵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정상에 우뚝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숨을 고른 뒤 이번 2021-22시즌 월드컵 3차 대회 4위, 4차 대회 6위를 차지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 4위에 올라있는 정재원은 4년 전 이루지 못한 매스스타트 메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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