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삼성과 롯데의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삼성의 내야수 이학주가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롯데의 투수 최하늘이 삼성의 유니폼을 입는다. 추가로 삼성은 3라운드 지명권도 받는다. 

삼성은 몇 시즌 동안 유격수 포지션을 놓고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었다. 이학주 지명 이전의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김상수였다. 그러나 김상수도 유격수 수비에서 불안함을 늘 노출하였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기록을 보면 부상으로 이탈한 2017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은 모두 1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하였기에 이학주를 지명했던 이유도 그동안 삼성의 고질병과도 같았던 유격수 문제를 해결해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학주 지명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학주와 삼성이 동행한 3년 동안 이학주의 커리어하이 시즌은 데뷔 시즌인 2019년이지만, 그 시즌마저도 유격수로 1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26개를 기록한 김성현(당시 SK, 현 SSG) 다음으로 많은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프로무대 3년차를 맞이하는 삼성의 내야수 김지찬

이번 시즌 프로무대 3년차를 맞이하는 삼성의 내야수 김지찬 ⓒ 삼성라이온즈


이학주가 롯데로 트레이드되었지만, 삼성은 여전히 믿는 내야수가 있다. 바로 이번 시즌 프로무대 3년차를 맞이하는 2001년생의 김지찬이다.

지난 시즌 프로무대 2년차를 맞이했던 김지찬은 120경기 나와서 296타수 81안타 26타점 23도루 0.274의 타율과 0.331의 출루율을 보여주며 공격지표에서 데뷔 시즌인 2020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시즌인 2020년에는 주로 선발보다는 대주자와 대수비 등 백업으로 많이 나왔지만, 지난 시즌에는 주전 유격수였던 이학주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에게 기회를 주었고, 김지찬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클러치 능력이다. 지난 시즌 득점권 타석이 91타석으로 삼성 선수 중 9번째로 많았고, 0.278의 타율과 26타점을 기록하며 0.194의 타율과 13타점을 기록한 데뷔 시즌과 비교하면 엄청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김지찬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김지찬 ⓒ 삼성라이온즈


지난 시즌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였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베어스에게 2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불과 이틀 밖에 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김지찬은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여 5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타율 4할과 출루율 0.571를 기록하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허삼영 감독이 당시 두산의 선발 최원준을 공략하기 위해 최원준 상대로 강했던 김지찬을 2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걸었고, 이에 김지찬이 3타수 1안타 1볼넷 5할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서도 톡톡히 자기 역할을 해낸 것은 삼성에 있어서 큰 호재였다. 
 
 김지찬의 통산 수비 성적

김지찬의 통산 수비 성적 ⓒ STATIZ


하지만 김지찬에게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수비다. 스탯티즈 성적을 보면, 김지찬이 2년 동안 삼성에서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다 보니 수비에 있어서 불안함을 많이 노출하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이학주가 부진해서 2군에 있는 날이 많아서 김지찬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빈도가 많아졌는데, 유격수 실책이 15개로 KBO리그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통산 유격수 성적도 128경기에 나와서 832.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19개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전이지만, 현재 이학주가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김지찬이 주전 유격수 1순위인 상태이다. 이번 시즌 김지찬의 경우, 유격수로 고정 출전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삼성의 고질병인 유격수 자리를 김지찬이 이번 시즌 해소시켜줘야 한다.

또 이번 시즌 성적이 좋다면 9월에 있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라온고등학교 시절 U-18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어서 동메달을 딴 적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아직 없다. 이번 시즌 김지찬이 삼성의 주전 유격수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할 것인지 그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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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김지찬 유격수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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