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두산은 후반기 상승세에 힘입어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연파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도 kt 위즈에 4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9월 초에 8위로 내려앉아 가을야구조차 장담하지 못했던 두산을 반전시킨 선수 중 하나가 바로 이영하다. 그는 9월부터 선발 로테이션 소화 대신 불펜으로 전환되었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24경기에 등판해 33.2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6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18로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등판할 정도로 '마당쇠' 노릇을 하며 두산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졌다. 

이영하의 시즌 기록은 5승 6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9 피OPS 0.811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외형적인 기록만 놓고 보면 2020년의 5승 1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64 피OPS 0.756보다 세부 지표가 좋지 않다. 하지만 9월부터의 호투로 인해 거의 2년 만에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풀이된다.
  2016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영하의 커리어하이는 2019년이었다. 그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 피OPS 0.647로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20승을 수확한 린드블럼과 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그해 11월에 개최된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되어 준우승 및 도쿄 올림픽 티켓 획득에도 공헌했다. 대형 선발 투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갈증에 시달렸던 한국 야구가 드디어 젊은 선발 투수를 얻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영하는 2020년부터 부진을 면치 못해 선발과 불펜을 모두 전전했으나 어느 쪽에도 안착하지 못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19년 144.5km/h에서 2020년 145.8km/h, 2021년 145.7km/h로 2019년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하지만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019년 3.36에서 2020년 4.50, 2021년 6.52로 증가해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2021년 9월 이후로 국한해도 9이닝당 평균 볼넷은 4.81로 많은 편이었다. 
   
두산은 올 시즌 에이스 미란다와 새 외국인 투수 스탁, 그리고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최원준이 1, 2, 3선발을 구성할 전망이다. 그리고 지난해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던 곽빈의 선발 로테이션 포함이 유력하다. 

만일 이영하가 지난해 9월 이후에 선보인 투구 내용을 올해 선발로 이어갈 수 있다면 두산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꽉 채울 수 있다. FA 박건우의 NC 다이노스 이적으로 타선 및 외야 수비 등은 물음표가 남아 있다.

하지만 KBO리그 상당수의 팀들이 선발 로테이션 채우기도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두산은 탄탄한 선발진으로 다른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영하가 지난해 9월 이후에 잦은 등판으로 혹사를 당해 올 시즌에 여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1997년생 이영하는 올해 만 25세 시즌을 치러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하기에 충분한 나이다.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이영하가 선발 투수로 부활해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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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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