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로 이적한 박해민(왼쪽), NC로 이적한 손아섭(오른쪽)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로 이적한 박해민(왼쪽), NC로 이적한 손아섭(오른쪽) ⓒ KBO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삼성과 롯데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팀의 핵심 외야수가 FA 자격을 얻고 타구단으로 이적했다는 점이다. 삼성의 중견수였던 박해민은 4년 총액 60억 원의 조건으로 LG와 계약하였고, 롯데의 우익수였던 손아섭은 4년 총액 64억 원의 조건으로 NC와 계약하였다.

박해민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함과 동시에 매 시즌 최소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주루 센스도 뛰어났고, 삼성의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공수주가 뛰어난 선수였다.

손아섭은 9년 연속 3할 타율(2010~2018)과 8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2013~2020), 9년 연속 두 자릿 수 도루(2011~2019) 등의 꾸준한 활약을 남긴 롯데에서만 15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이번 시즌 박해민과 손아섭이 빠진 삼성과 롯데는 전력에 있어서 상당한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들이 삼성과 롯데에는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예정인데, 대표적인 선수들이 바로 삼성의 박승규와 롯데의 추재현이다.
 
 롯데의 외야수 추재현, 손아섭의 외야 공백을 메울 후보로 거론 중이다

롯데의 외야수 추재현, 손아섭의 외야 공백을 메울 후보로 거론 중이다 ⓒ 롯데자이언츠


롯데의 추재현은 이번 시즌 프로무대 4년차를 맞이한다. 지난 시즌 롯데는 추재현에게서 큰 희망을 봤다. 지난 시즌 95경기에 출장했는데 프로무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였고 262타수 66안타(5홈런) 0.252의 타율과 0.336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8월까지 페이스는 좋았다. 178타수 52안타로 타율 0.292에 출루율 0.376를 기록하였으나 9월 이후에는 84타수 14안타 타율 0.167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떨어졌던 페이스를 보완하고, 8월까지 보여줬던 그 타격을 이번 시즌에 그대로 유지하면 추재현의 주전은 유력하다.

다만, 변수는 포지션이다. 추재현의 주포지션이 외야수이긴 하지만, 중견수를 가장 많이 소화했다. 그런데 손아섭이 NC로 이적을 하여 우익수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 시즌 우익수로 출전한 경기는 20경기로 93이닝 소화에 그쳤고, 통산 우익수 출전 성적도 23경기 나와서 105.1이닝 소화한 것이 전부다. 이번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DJ피터스도 외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선수이지만, 중견수를 가장 많이 소화한 선수다. 추재현의 수비 위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알 수 있을 듯하다.
 
 삼성의 외야수 박승규, 박해민의 LG 이적으로 삼성의 주전 중견수 후보로 거론 중이다

삼성의 외야수 박승규, 박해민의 LG 이적으로 삼성의 주전 중견수 후보로 거론 중이다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박승규도 이번 시즌 프로무대 4년차를 맞이한다. 그의 잠재력은 2년차였던 2020시즌에 보여줬다. 91경기 출장하여 182타수 47안타(1홈런) 0.258의 타율과 0.297의 출루율, 0.335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희망을 보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59경기 출장하여 66타수 12안타(3홈런)을 기록하며 0.182의 타율과 0.299의 출루율, 0.333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공격 지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승규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수비다. 박승규는 외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로 현재까지 프로무대에서 실책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박해민이 떠난 중견수 포지션을 고정적으로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박승규는 중견수로 22경기 출전하여 62.1이닝을 소화하였다. 통산 중견수로는 63경기 출전하여 259.1이닝을 소화하였다.

사실 박승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지원한 상태였다. 상무에서 본인의 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었으나 최종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물론 김헌곤, 김성표, 김성윤 등 경쟁자들이 있지만, 경쟁에서 이기면 주전을 차지할 수 있기에 박승규에게는 상무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이번이 절호의 찬스일 수도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쪽을 보완하면 주전 가능성이 있다.

추재현과 박승규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의미가 있다. 만일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성적도 괜찮으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아직까지 KBO의 공식적인 오피셜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기준에 의하면 추재현과 박승규 모두 기준에 부합된다. 

아직은 국가대표 경험이 없는 두 선수다. 이번 시즌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소속팀인 삼성과 롯데의 성적이 달려있고, 국가대표 외야수 엔트리 구성도 달려있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성적이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기회 추재현 박승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리그 기사 및 칼럼 / 포털에 올라온 중첩된 기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함 / 데이터를 토대로 한 유익한 글 쓰기 / 프로가 아니어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배워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악플이 아닌 이상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