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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1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 조정훈 | 관련사진보기 |
대구시장 출마를 고민하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홍 의원이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했을 때부터 도왔던 지역 내 측근 그룹 중 한 명이다. 그는 또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 의원의 대구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구청장은 14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남구 출마에 대해 한 달 정도 고민을 했다"며 "보수의 중심 대구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역동적인 대구의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해 출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님(홍준표 의원)과 상의하고 권유하는 과정도 있었다"며 "제가 홍 (전)대표하고 경쟁하면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해 이미 교통정리가 됐음을 암시했다.
그는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의 원로분들 특히 문희갑 전 대구시장 같은 분들이 그렇게 권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청장은 "홍준표 경선후보의 대구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제가 이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당의 경선후보 모두가 강력한 원팀을 구성하는 출발점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제가 직접 이번 보궐선거에 참여하여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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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의원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올라온 질문과 대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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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이 "올해 6.1 지선에 대구시장으로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질문을 올리자 "3월 9일 이후에나 판단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대구시장보다 경기도지사로 출마하시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연고가 없어요"라고 답했고, "대구시장은 그릇이 너무 작다"는 지적에는 "똑같은 자치단체장"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를 결심했다면 조만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나 의중을 전달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이미 3선을 선언한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중·남구 보궐선거 공천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거운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두고 중·남구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예비후보 사이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중·남구 예비후보에 배영식 전 국회의원과 임병헌 전 남구청장, 도태우 전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손영준 국민의힘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지회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정조 전 대한미용사회 대구시협의회장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유영하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