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더 이상 못 참겠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민중의 힘으로 자주평등세상 열어내자"


대전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자며 거리로 나섰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약 500여명의 노동자 및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중대회는 '불평등 사회를 바꾸자'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 13개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으며, 내년 1월 15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국민중총궐기대회에도 참여,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전국동시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개회선언과 민중의례로 시작된 이날 민중대회는 대회사, 의제발언, 영상상영, 문예공연, 결의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순서로는 집회장소인 보라매공원에서 부터 대전시청을 한 바퀴 도는 거리행진이 진행됐다.

이날 민중대회는 ▲노동·노점상·장애인·부동산·교육·성평등 분야에서의 '불평등 혁파' ▲돌봄·의료 분야에서의 '공공성 강화' ▲탈석탄, 탈핵정책으로의 빠른 전환 추진과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 대책 수립 등의 '기후위기 대응' ▲불평등한 한미동맹 반대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의 '자주·평화' ▲국가보안법 폐지와 차별금지법 제정 등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5가지 주요의제를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세살 불평등이 여든까지 가는 사회 이제는 바꾸자", "촛불배반 집값폭등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돌봄과 의료분야 공공성을 강화하라", "민중권력 쟁취하여 헬조선 끝장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평등 체제 청산'과 '자주평등사회 건설'을 위한 투쟁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사에 나선 김율현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는 "세계 10위권 경제규모, 세계 상위 5%에 속하는 잘사는 나라, 2025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는 자랑스러운 나라에서 노동자 서민들의 삶은 고통스럽기만 하다"며 "산재사망 매년 2400명, 최장노동시간, 출생률, 청년실업, 노인빈곤, 매년 1만4000명의 자살행렬은 불평등 양극화 한국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도 노동자, 민중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친재벌·자본 중심의 위기극복방식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경제위기를 이유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내쫓기고, 임금은 삭감되고,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일자리 불평등, 소득불평등, 자산불평등, 교육불평등은 빠르게 구조화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차별의 핵심인 비정규직은 확대되고 노동법은 전체 노동자의 절반도 보호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법이 되었다"고 강조하고 "모든 노동자의 차별 없는 노동권보장,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우리 함께 투쟁해야 한다. 모든 불평등에 맞서 힘차게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문예공연을 하고 있는 대전평화합창단.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문예공연을 하고 있는 대전평화합창단.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김 상임대표의 대회사에 이어서는 노점상, 장애인, 불평등한 한미관계, 기후위기, 청년대학생 등 5가지 분야별 대표가 나서 의제 발언을 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성남 민주노점상전국연합충청지역연합회 지역장은 "무조건적인 단속위주의 법집행과 무자비한 과태료폭탄은 노점상·빈민들을 이 사회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노점상인들은 스스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사회경제적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 '노점상 생계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기 위한 전국 10만 국회입법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 노점상인들 이번 법제화를 통해 노점상을 불법으로 보며, 거리에서 장사한다는 불편한 시선과 인식을 바로 잡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의제 발언에 나선 최명진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장애인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이를 보장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져서도 안 된다"며 "장애인계에서는 발달장애국가책임제 실현, 탈시설지원법 제정,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등의 현안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우리 사회 누구라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 같은 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평등한 한미관계 의제 발언에 나선 원불교 평화행동 추도엽 교무는 "민족의 자유와 번영 통일을 방해하는 예속적인 한미동맹 파기만이 우리 민족이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한미동맹 파기는 새로운 독립운동이 될 것이다. 우리 민중이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주독립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의제발언에 나선 박은영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기후변화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만 그 피해는 평등하지 않다.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큰 국가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과 피해를 받지만 기후변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국가들의 국민들은 기본적인 삶의 영위와 권리,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면서 "기후위기를 바꿀 정책을 내놓으라고,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만드는 기업에게 이윤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산에 나서라고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더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청년·대학생 의제 발언에 나선 박선우(건양대학교 2학년) 학생은 "학생과 청년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는 무상등록금이 실현되고, 학력 학벌체제가 해체되는 사회다. 지금의 학력 학벌의 피라미드에서 소수만 대접받는 사회는 계급사회이지, 평등한 민주 사회라고 할 수 없다"며 "학력 학벌의 피라미드 아래를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의 청년도 동일한 국민이며, 좋은 직장에서 일하고, 남들만큼 행복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중대회에서 문예공연에 나선 대전평화합창단은 '그날이오면'과 '민중의 노래'를 불렀고,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은 '두드려'와 '반격'을 노래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거리행진은 보라매공원을 출발하여 대전시청네거리와 시교육청네거리, 시청역네거리, 까치네거리를 지나 다시 보라매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 오

관련사진보기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지역 51개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2021 대전민중대회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에서 "2021 대전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이날 대전민중대회 결의문 전문이다.
"더 이상 못 참겠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2021 대전 민중대회 결의문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지 5년이 지났다. 적폐청산과 공정한 대한민국을 핵심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권의 5년은 참담하기만 하다. 적폐청산은 물거품이 되었고, 불평등은 심화되었으며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더욱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 5년. 노동자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2020년에만 263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제 정부공식 집계로도 비정규직 노동자는 1000만에 육박한다. 올 한해 9월까지 기록된 산업재해사망자 수만 1635명이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수치다. 김용균 청년노동자의 처참한 죽음 이후에도 우리 사회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노점상은 여전히 불법으로 낙인찍혀 고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부는 재난지원금 50만원을 주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노점상을 기만하면서 박탈감만 안겨주었고 단속과 강제철거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 또한 정부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약속을 뭉개고 있는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돌봄 공백 속에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은 극단적 선택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기후위기, 재난은 평등하지 않았으며 청년,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청년 4명중 1명은 실업상태이고, 취업한 청년의 40%는 비정규직이다. 교육, 의료, 주거 등 사회공공성과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는 서민들에게 직격탄이 되었다.

이렇듯 민중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사이 가진자들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부동산 투기로 1000배의 수익을 올렸고, 50대 재벌그룹 총수 53명이 2020년 한 해 동안 받아간 배당금만 1조 780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고통 받는 와중에도 민생과 상관없는 주한미군 주둔비는 미국의 압박으로 대폭 인상되고, 국방비는 대폭 증액되었다. 박근혜 탄핵과 함께 청산하고 싶었던 적폐는 부활하고, 오히려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으며 민중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민중의 목소리가 배제되며 왜곡된 대통령선거로는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없다.

세 살 불평등 여든까지 가는 세상, 요람에서 무덤까지 불평등한 사회!!
이제 우리 민중이 나서서 끝장내고자 한다. 촛불혁명의 뜻을 이어 이제 불평등 체제 청산과 자주평등사회 건설을 위해 우리는 싸워 나갈 것이다. 오늘 전국동시다발 민중대회를 성사한 힘으로 우리는 내년 1월 15일 서울에서 진행되는 민중총궐기 투쟁에 함께 힘을 합쳐 불평등 세상을 바꾸기 위한 대장정을 이어갈 것이다.

더 이상 못 참겠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자!
민중의 힘으로 자주평등세상 열어내자!
세 살 불평등 여든까지 가는 세상 우리가 끝장내자!

2021년 12월 11일
2021 대전 민중대회 참가자 일동
 

태그:#대전민중대회, #2021대전민중대회, #불평등세상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