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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배움터 모습.
 디지털 배움터 모습.
ⓒ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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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의 최근 영상에는 매니저이자 손녀인 김유라가 핸드폰을 선물하는 장면이 나온다. 핸드폰으로 영상도 찍고, 인스타 댓글도 달고, 유튜브도 보는 박막례 할머니를 보면, 고령자의 디지털 소외가 무슨 말인가 싶다. 그러나 박막례 할머니 같은 노인은 흔치 않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국민 평균에 비해 절반 가량 낮게 나타났다. 고령층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서는 고령층 대상 디지털 교육을 그 방안으로 꼽는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언택트 시대 디지털 취약 계층 역량 강화 지원' 의제를 제안하고, 기관들의 협업을 통한 고령자 맞춤형 디지털 교육 콘텐츠 제작 및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주민이 직접 지역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정부, 공공기관, 대학, 단체 등과 함께 협업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체계를 말한다.

수준에 맞는 디지털 강의 제공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건 교육이었다. ㈜여원, ㈜노인중심, 한국소비자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충북디지털배움터 등이 함께 유관기관협의체를 구축하고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이들은 먼저 교육 대상자에 따라 교육 내용이 수준에 맞는지 점검하고, 수요를 파악하여 맞춤 강사를 섭외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9988주간보호센터 종사자 대상 한국소비자원 키오스크 교육,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올바른 온라인 식품 구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시범적으로 이루어졌다. 두 차례에 걸친 시범 교육을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찾아가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스마트폰 활용부터 스미싱 예방까지
 
교육 후 직접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어르신들.
 교육 후 직접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는 어르신들.
ⓒ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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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청주시 운천동 주민과 9988요양원 종사자, 사랑으로 노인복지센터 종사자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충북디지털배움터에서는 스마트폰 활용법, 키오스크 사용법부터 스미싱 예방 교육, 올바른 온라인 식품구매 등 기관의 고유역량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은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어, 강의 후에는 참여자들이 직접 키오스크 기계를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겪는 스마트폰 사용의 어려움 등을 강사와 함께하는 1:1 맞춤형 코칭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참여자의 만족도가 컸다. 해시태그 다는 법,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음성인식기능 사용법 등, 일상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 교육에 포함되었다. 참여한 한 주민은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작성할 때 음성메세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스미싱 예방 교육 모습
 스미싱 예방 교육 모습
ⓒ 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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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주체들은 이런 교육을 통해 참여자가 비대면 서비스 및 온라인 환경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온라인 유통 시장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민원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이 민원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소외는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서 노인 우울감이나 고립감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이 이용할 수 없는 매체들이 많아진다고 느끼는 사람은 사회에서 소외된다고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소외 계층 대상 디지털 교육은 단순한 기술 교육 이상의 함의를 갖고 있다. 이런 교육이 계속되면, 다들 박막례 할머니처럼 자유롭게 핸드폰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태그:#충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디지털 소외, #키오스크, #스마트폰, #디지털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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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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