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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공약에 따라 시작된 '인터넷 강의' 학원 연계 사업인 서울 런 가입비율이 1일 현재 대상자의 6.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 관계자들은 "가입비율도 낮지만, 가입 이후 계속 서울 런을 듣는 학생들도 별로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관련 기사 특목고 지름길? '오세훈 인강' 첫 화면에 8개 학원 홍보문구 http://omn.kr/1v182).

서울시 "서울 런 가입비율, 강남 인강 4%보다 높아"

1일, 서울시는 <오마이뉴스>에 "11월 1일 오후 5시 현재 서울 런에 가입해 학습하고 있는 서울 런 가입 초중고 학생(학교밖 학생 포함)은 711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가입대상으로 잡은 저소득층, 학교밖, 다문화 학생과 청소년 11만4829명 대비 6.2% 수준이다. 8월 27일 사업 시작 이후 66일이 지난 결과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추경예산안 산출기초 문서에서 서울런 가입 학생 목표를 대상 학생의 34.8%인 4만 명(초중고 1만 명씩과 전문자격 수강자 1만 명)으로 잡은 바 있어, 가입학생 6.2%는 이 수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박은경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상임대표(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과 청소년은 그 누구보다도 교육청과 학교 차원에서 세심하게 관리하고, 얼굴을 보며 학습토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서울시가 이런 학생과 청소년들에게 사교육업체 인강을 듣도록 사업을 펼친 자체가 예산 낭비이며 (그 결과가) 가입률 저조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런 사업을 위해 36억 원의 예산을 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서울시의회에 보냈던 가입 인원 4만 명 목표는 여러 학원에 대한 중복 가입을 염두에 둔 것이었는데, 추경 예산안 통과 이후 사업 내용 변경이 있었다"면서 "서울시는 전체 대상자의 10%인 1만 명 정도를 가입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안에 이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 인강 가입률이 4%인 점에 비춰보면 현재 6.2% 가입률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강자들의 학습 지속력이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에 보낸 문서에서 "서울 런 홈페이지는 로그인 후 (학원의) 학습사이트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접속 시간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입한 학생이 얼마나 학습을 지속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런' 사이트 모습.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런" 사이트 모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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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장들 "서울 런, 지속해서 학습하는 학생 많지 않아"

서울 A지역 아동센터장은 "서울 런을 신청한 아이도 많지 않지만, 학습을 지속하는 학생들도 별로 없다"면서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일방으로 진행되는 인강을 지속해서 학습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서울 B지역 아동센터장도 "인강은 누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학생들 스스로 지속해서 학습하기가 어려운 형태"라면서 "더구나 학습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 이런 인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다"고 실태를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500여 명이 넘는 멘토들이 수강학생들의 학습을 관리하고 있어, 인강만 듣고 끝나는 시스템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태그:#서울 런,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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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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