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데뷔의 순간> 스틸

KBS <데뷔의 순간> 스틸 ⓒ KBS

 
SP 음반이 처음 한반도에서 유통된 20세기 초부터 한국 아티스트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 음악사 100년의 분기점은 무엇이었을까? 지구 반대편에서도 K팝 음악을 듣는 게 당연해지고 전 세계 언론이 'K팝 열풍'을 주목하는 지금, 한국 대중음악사의 뿌리를 찾아나선 다큐멘터리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오는 14일부터 나흘간 방송되는 KBS 1TV 4부작 다큐멘터리 <시대를 바꾼 아티스트-데뷔의 순간>은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의 데뷔 순간을 영상으로 재구성하고 명반의 탄생 스토리를 들려주는 특집 프로그램이다. 앨범 제작에 참여한 가수와 뮤지션, 작곡가, 작사가, 레코드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그리고 팬들까지. 당사자들의 생생한 인터뷰부터 현장 영상, 아카이브 자료 등을 통해 시청자가 대중음악사 속으로 직접 걸어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 가요의 시작과 탄생, 그리고 그 문을 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1부 '가요의 탄생' 편에서는 이미자가 직접 출연해 생생했던 '데뷔의 순간'을 털어놓는다. 또한 고복수, 남인수, 현인 등 KBS 아카이브 속에 잠들어있던 이들의 젊은 시절 노래를 다시 듣는 즐거움을 전한다. 

2부 '노래, 자유의 날개를 달다' 편에서는 1960년대 윤복희, 패티김을 탄생시켰던 미 8군 쇼부터 쎄시봉을 거쳐 한국 대중가요계를 수렁에 빠트렸던 대마초 파동까지 격동의 세월을 그린다. 3부 '취향의 발견' 편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미발매곡 '망각'이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정통 트로트부터 조용필식의 '고고 트롯', 록과 한국형 발라드까지, 1980년대를 대중음악 풍요의 시대로 장식한 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4부 '신인류의 노래' 편은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시작된 팬클럽의 역사를 조명한다. '분단국가의 비애', '사전심의제도의 부당함' 등 사회 문제에 눈을 뜨게 된 10대 팬덤은 사회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음악을 듣기만 하는 수용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주체자로 변모한다. 이러한 신인류의 등장부터 현재의 K팝 아이돌 산업까지 차례대로 짚어나간다. 

책임 프로듀서 정택수 CP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가요 100년사를 다룬 거대한 이야기다. 50부작, 100부작이 될 수 있는 내용을 4부작에 담았다. 대한민국 역사의 큰 산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100년 음악사에 손꼽을 만한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 모든 분들을 모으는 건 어려운 일이었지만 다행히 꽤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다"며 "단순히 가수만 만난 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 가수와 함께 음악을 만들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다. 프로그램에 녹아있는 대중가요의 복잡하고 거대한 서사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우리 가요의 시작과 탄생, 그리고 그 문을 연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4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자 조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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