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판 할 체제의 네덜란드가 신바람 나는 4연승 행진으로 월드컵 본선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네덜란드가 12일 새벽(한국시각)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G조 8차전 지브롤터와의 홈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6승 1무 1패를 기록해 2위 노르웨이(5승 2무 1패)에 승점 2점 앞선 1위를 유지하면서 월드컵 본선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지브롤터 압도한 네덜란드, 데파이의 활약 빛나다  
 
 지브롤터에 6-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가 유럽예선 G조 1위를 유지했다.

지브롤터에 6-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가 유럽예선 G조 1위를 유지했다. ⓒ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 캡쳐

 
전력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슈팅수 31대1, 볼 점유율 80대20이 보여주듯 모든 지표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네덜란드는 전반 9분 버질 판 다이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21분과 45분 멤피스 데파이의 멀티골까지 더해지며 3-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네덜란드의 화력은 멈추지 않었다. 후반 3분 둠프리스의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30분과 41분에는 단쥬마와 돈옐 말렌이 득점을 터뜨리며 6-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교체투입된 단쥬마와 말렌은 득점을, 베르호스트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교체작전도 완벽하게 드러맞은 네덜란드였다.  

이날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데파이였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통해 판 다이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데파이는 전반 21분과 45분 멀티골을 터뜨리며 전반전 네덜란드가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아울러 데파이는 이날 두 골을 추가해 A매치 35골로 네덜란드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Top 8에 오르게 되었다.  

데파이의 활약은 공격포인트에서만 그치지 않었다. 팀 내 가장 많은 7차례의 슈팅을 시도해 4개의 유효슈팅을 만들어낸 그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번의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4번 시도한 드리블을 모두 성공한 데 이어 8번의 크로스 성공과 8번의 키 패스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그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던 경기였다.  

판 할 효과로 4연승 달린 네덜란드, 11월 2연전이 중요해져  

사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네덜란드의 카타르 월드컵 진출여부는 불투명해보였다. 3월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선 2승 1패의 성적을 거뒀으나 전력이 떨어지는 라트비아, 지브롤터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으며 터키 원정에선 무기력한 경기끝에 2-4로 패하며 앞으로의 일정에 있어서 큰 우려를 낳게 만들었다.  

이는 유로 2020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었다. 3백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실리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며 조별리그 3연승을 기록해 16강에 오른 네덜란드였지만 경기내내 수비불안을 노출했고 결국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체코에게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은 부임한 지 1년도 안 돼 사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난파선이 되어가는 네덜란드를 구한 건 루이스 판 할 감독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끌었던 판 할 감독은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물러났다가 5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해 네덜란드의 월드컵 본선진출이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판 할 감독의 부임과 함께 네덜란드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한 네덜란드는 몬테네그로(4-0 승)-터키(6-1 승)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2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해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이 세 팀 모두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네덜란드의 결과물은 큰 의미가 있었다.  

기세를 탄 네덜란드의 상승세는 10월 2연전에서도 이어졌다. 라트비아 원정에선 전반 19분 터진 클라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의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지브롤터전에선 6-0 승리로 5경기 4승 1무의 성적을 기록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게 됐다.  

네덜란드 상승세의 원동력에는 판 할 감독의 전술운용에 있다. 버질 판 다이크를 시작으로 프랭키 데 용, 멤피스 데파이로 이어지는 척추라인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게되며 전력이 안정된 네덜란드는 판 할 부임후 치뤄진 5경기에서 17득점 2실점, 3경기 클린시트 경기를 완성해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비 클라센과 데파이의 활약이다. 유로 당시 중용받지 못했던 클라센은 판 할 부임 후 프랭키 데용, 조르지뉴 바이날둠과 함께 중원을 구성하며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노르웨이전 1골, 터키전 1골 1어시스트를 비롯해 몬테네그로전에선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자신이 시도한 패스(30회)를 모두 성공시키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런 상승세는 10월 2연전에서도 이어져 라트비아전 1골과 지브롤터전 1어시스트를 기록한 클라센은 월드컵 예선 8경기에 모두 출전해 4골 4어시스트를 기록해 경기당 평균 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공격에선 데파이가 확실히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초반 3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공격을 이끌었던 그는 판 할 부임 후 대표팀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9월 열린 몬테네그로-터키와의 경기에선 무려 5골을 기록한 그는 10월 2연전에서도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해결사 능력뿐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에서도 발군의 능력을 과시했다. 이런 활약속에 데파이는 지난 5경기 중 4경기에서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에 이른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네덜란드에게 11월에 열릴 몬테네그로-노르웨이전은 상당히 중요해졌다. 특히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은 네덜란드의 월드컵 본선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패하지 않는다면 네덜란드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향후 월드컵 예선 일정(한국시각)*
-11월 14일 몬테네그로(A)
-11월 17일 노르웨이(H)  

*노르웨이 향후 월드컵 예선 일정*
-11월 14일 라트비아(H)
-11월 17일 네덜란드(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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