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 사이에서 왼발슛을 시도하고 있다.

▲ 이강인 마요르카 이강인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 사이에서 왼발슛을 시도하고 있다. ⓒ 마요르카 트위터 캡쳐

 
이강인(마요르카)이 이적 후 라 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시즌 첫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였지만 아쉽게 팀은 패했다.
 
마요르카는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스페인 라 리가 6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마요르카는 2승 2무 2패(승점 8)로 10위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5승 1무(승점 16)로 선두를 유지했다.
 
마요르카의 유일한 공격 루트였던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벤제마-호드리구가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는 카마빙가-발베르데-아센시오가 포진했다. 포백은 구티에레스-알라바- 밀리탕-나초, 골문은 쿠르투아가 지켰다.
 
마요르카도 4-2-3-1이었다. 원톱 호페를 중심으로 2선은 라고-이강인-쿠보, 허리는 파타글리아-페바스, 포백은 올리반-가야-발렌트-사스트레, 골키퍼 장갑은 레이나가 꼈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작한 지 3분 만에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마요르카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를 가로챈 뒤 벤제마가 골키퍼와의 일대일에서 마무리지었다.
 
마요르카는 전반 5분 쿠보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에는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 패스에 이은 라고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한 골을 달아났다. 전반 24분 호드리구의 크로스가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아센시오가 밀어넣었다. 마요르카는 1분 뒤 곧바로 추격했다. 해결사는 이강인이었다. 전반 25분 호페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수비 3명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감행했다. 아크 서클에서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시즌 1호골.
 
그러나 이대로 당할 레알 마드리드가 아니었다. 전반 29분 벤제마 침투 패스를 아센시오의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3-1을 만들었다. 마요르카는 쿠보를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아웃시키고, 바바를 넣으며 미드필드 안정화에 힘썼다.

그럼에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후반 10분 다시 한 번 아센시오가 중거리 슈팅을 마요르카 골문에 적중시키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마요르카는 그나마 이강인에 의해 공격이 전개됐다. 후반 19분 이강인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프라츠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향하면서 쿠르투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후반 33분 벤제마, 후반 39분 이스코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6-1의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마요르카 이적 후 첫 번째 선발 출전 경기서 존재감
 
이강인은 오랜 시간 동안 몸담은 발렌시아를 떠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 후 활약을 기대했지만 주로 교체 출전에 머물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빌바오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27분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19일 비야레알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일본 출신 쿠보와 교체되며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최근 1무 1패로 주춤한 팀 성적으로 인해 루이스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은 과감하게 강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발로 기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은 적중했다. 비록 팀은 크게 패했지만 이강인 홀로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였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미드필드에서 탁월한 경기 운영, 패스 전개, 넓은 시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9분 골문을 등진 채 시도한 힐 패스로 예열을 올리더니 전반 25분 득점 장면은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좁은 공간에서의 유연한 볼 터치와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 사이에서 자신감 있는 돌파와 슈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1골을 포함, 슈팅 2개, 키패스 5회,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며 공격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줬다. 2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됐으며, 양 팀 통틀어 벤제마와 함께 최다 키패스를 성공시켰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75를 부여했다. 이는 마요르카 팀내 최다 평점이다. 2위 라고(6.51)과의 평점 차이는 매우 컸다.
 
마요르카 이적 후 3경기 만에 첫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1호골까지 쏘아올리며 가르시아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향후 좀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을 발판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2021-22 스페인 라 리가 6라운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페인 마드리드 - 2021년 9월 23일)
레알 마드리드 6 - 벤제마 3' 78' 아센시오 24' 29' 55' 이스코 84'
마요르카 1 - 이강인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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