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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4대강 사업으로 훈장 받은 전력이 있는 나아무개 전 한강유역청장이 차기 국립생태원장 후보로 유력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환경부에 후보 제외를 촉구했다. (관련 기사 : 4대강 훈장 받은 인사가 '국립생태원장'으로 유력?)
 
4대강 사업은 생태파괴의 대표적 사례로써 국제적 망신거리였다. 이런 사업으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환경부 전 고위 관료가 우리나라 생태 보전의 최일선 기관인 국립생태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지난 23일 환경운동연합도 논평을 통해 나 전 청장 후보 제외를 환경부에 촉구했다. (관련 기사 : "4대강 훈장 수상자, 국립생태원장 후보로 부적절")
 
불행히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환경부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나 전 청장이 여전히 유력한 국립생태원장 후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환경부 내 나 전 청장을 비호하는 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해 환경부가 안하무인으로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4일 환경연합, (사)세상과 함께, <뉴스타파>, MBC <PD수첩>은 낙동강, 금강에서 미국 레저 활동 금지 기준치의 수백 배에 달하는 독성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해 발표했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독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고인 물이 썩는다'라는 상식은 이제 '고인물이 독을 키운다'가 되는 지경이다.
 
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위해 요인이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우리 강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4대강 사업 공로로 훈장을 받은 인사가 국립생태원장 후보로 아직도 유력하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4대강 훈장 받은 관료는 국립생태원장으로 어울릴 수 없는 조합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핵심 인사를 홀로코스트 추모부서 책임자로 선정하면 국민적 분노만이 아니라 국제적 비난거리가 된다.
 
이와 같은 짓을 지금 환경부가 하려고 한다. 환경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 한심함의 도를 넘어서고 있지 않은가. 환경부는 즉각 나 전 청장을 후보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태그:#국립생태원, #4대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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