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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형태로 발굴된 취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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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남면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조선 전기 왕실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는 용머리 모양의 취두(鷲頭)와 장수상 등이 출토되면서, 태안군이 '바닷속 경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지난 6월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용머리 모양의 취두, 갑옷을 입은 사람 모양의 장수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조선 전기 취두가 온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안 해변서 발견된 천년의 보물
 
▲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견된 취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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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대 갯벌에서 취두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19년 9월이다. 조개를 캐던 지역주민이 취두의 아랫부분 1점을 발견해 신고했다. 한 달 후인 2019년 10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신고 지점에서 추가로 장수상 1점을 수습했다.

지난 6월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발굴 조사 중 취두 1개체(2점)를 찾아냈다.  

연구소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궁궐 등 권위 있는 건축물 지붕에 제한적으로 취두, 잡상(雜像, 궁궐이나 누각 등 지붕 위 네 귀에 덧얹는 여러 짐승모양의 기와) 등 장식기와를 사용했다. 
 
▲ 조선시대 궁궐지붕의 장식가와 형태(창경궁 명정문)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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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인 취두는 주로 위·아래로 나뉜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지붕에 얹을 때는 쇠못으로 상하를 고정해 연결했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로 장수상을 맨 앞에 배치한다.

발견된 취두는 높이 103cm, 최대너비 83cm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린 용의 머리 위에 작은 용 한 마리와 나선형의 음각선(오목새김한 선)이 표현되어 있다. 용의 얼굴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 위엄이 있으며, 비늘이나 갈기, 주름의 표현이  정교하다.

이 취두는 중국 명나라(1368~1644년) 사찰인 지화사(智化寺, 중국 북경에 있는 사찰로 1443년에 왕진이 세운 개인 사원)의 정문(正吻, 중국 명·청대의 장식기와로 사자머리를 한 짐승이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벌리고 용마루를 물고 있는 형상)과 유사하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되기 전 숭례문에 놓인 취두의 형태와 문양이 같다.

장수상은 높이 30cm, 최대 너비 22cm 크기다. 몸에 갑옷을 두르고 좌대(座臺, 기물을 받혀 얹어놓은 대)에 앉아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인물의 움직임에 생동감이 있으며, 갑옷 비늘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경복궁이나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장수상과 형태, 문양 표현 방식 등이 같다.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발견된 장수상.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발견된 장수상.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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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 지역의 왕실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 중 침몰 추정"

연구소는 왕실 전용의 장식기와가 태안에서 나온 이유에 대해 "서울 지역에서 제작된 장식기와를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왕실 관련 건물에 사용하기 위해 운반하던 중 태안 지역에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취두가 발견된 지역의 조사 범위를 확대하여 지금까지 공백으로 남아있던 조선 전기 장식기와의 전모를 밝힐 예정이며, 이 유물들이 태안 해역에서 출토된 배경과 소비지에 대한 연구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안군도 발굴 시 군민들의 양식장 이용 등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한편 해양유물의 발굴에도 적극 협조한다. '바닷속 경주'를 넘어 '해양문화재가 곧 태안'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그동안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3만여 점의 해양 유물과 앞으로 새로이 발견될 유물들이 과거의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길 바란다"며 "서해안의 대표적 보고로 떠오른 태안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2020년 4월 마도 인근 신진도 고가에서 발견된 수군군적부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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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안군 마도 앞바다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고려 태안선과 마도 1·2·3호선, 조선 조운선인 마도 4호선이 발견됐다. 2016년에는 남면 당암포 해역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가 발굴돼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4월 신진도 고가의 군적부와 2019년 취두의 발견으로, 문화재 발견 신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청포대 해수욕장 갯벌에서 발굴된 취두와 장수상 등 총 4점의 유물은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전시된다. 

관련 영상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http://youtube.com/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도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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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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