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에 등장한 녹색 연기 올해도 여름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보 수문개방과 처리방안 등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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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은 1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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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름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보 수문개방과 처리방안 등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고령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년 여름이면 죽음의 녹색으로 뒤덮이고 있다"며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한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했지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현재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고,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로 인한 여러 질환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를 찍은 사진을 들고 "문재인 정부는 낙동강 살려내라", "독조라떼 만발하는 낙동강, 물길 열기 위한 보 처리방안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이후 10년 동안 녹조라떼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는 녹조라떼가 아니라 독조라떼라고 불러야 한다.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에 맹독성 물질이 창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낙동강 사업이 잘못됐다며 재자연화를 약속했다"며 "그럼에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낙동강 보 8개는 그대로 있다"고 비판했다.

임 의장은 "낙동강 유역 1300만 시민들은 독조를 마시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대자연을 파괴하는 악행을 계속하고 있다. 강물이 맑아질 수 있도록 낙동강 수문을 당장 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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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은 1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녹색 연막탄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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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낙동강 수문개방이 지연됨으로 인해 올해도 영남주민들은 녹조라떼가 되어버린 강물을 수돗물 원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하류 보인 함안보와 합천보에 비하면 녹조 발생이 심하지 않았던 강정보와 칠곡보 등의 상류까지 녹조가 퍼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합천보와 함안보에서 발생한 녹조로 인하여 부산 덕산 정수장이 취수 불능사태에 빠진 사례가 있었다"며 "이와 같은 녹조 대발생은 빈번히 일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취수 불능 등 식수 중단 위기 또한 언제든지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낙동강 녹조 문제는 이명박 정부만의 문제였지만 앞으로 녹조로 인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문재인 정부 또한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4대강 자연성 회복이라는 약속을 다시 한 번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오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873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취·양수 시설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취양수 시설은 복잡한 공사가 아닌데도 7년여를 기준으로 계획한 것은 낙동강 수문개방에 대한 의지부족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부가 매년 4대강 부채와 이자지원을 위해 34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16개 보 관리를 위해 국가하천 유지·관리 예산으로 2000억 원을 책정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적폐인 4대강 사업을 완성하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낙동강을 배경으로 올 여름 진행한 낙동강 녹조 모니터링 결과 사진을 펼쳐놓고 녹색 연막탄을 터뜨리며 낙동강의 재자연화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이원영(무소속) 의원 주최로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