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가 18일 더불어민주당 친문 의원들의 기본소득 토론 제안을 수락했다. 다만 이재명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4선)은 "토론을 하자면서 시작도 전에 기본소득을 위험한 정책이라고 단정한 것은 아쉽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그제(16일) 당내 몇몇 의원들께서 기본소득제도 등과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해주셨다"라며 "다른 후보들이 동의해주신다면 기본소득 토론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경선후보간 토론이건, 각 캠프 소속이나 전문가의 토론이건 어떤 정책 토론도 환영한다"면서도 "정말 생산적인 자리가 되기 위해선 후보들이 직접 방송에서 토론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우 의원은 "후보들이 동의하고 당 선관위가 주최한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우 의원은 불편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우 의원은 "다만 토론을 제안하신 의원들께 아쉬움이 있다"라며 "토론을 하자면서도 그 시작도 전에 기본소득제도를 위험한 정책이라고 단정했다"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특정 후보와 연계된 제안이 아니라면, 더 열린 생각으로 제안해주셨다면 진정성이 돋보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의 의도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반이재명 성향 친문 의원 20명은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문제 삼으며 토론회 개최를 공식 요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기본소득은 상당히 문제점이 많고 당에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정사실화 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20명은 강득구·김경협·김민철·김승남·김종민·도종환·맹성규·소병철·송기헌·신동근·신정훈·오기형·윤준병·이용선·임호선·장철민·정정순·최종윤·홍기원·홍영표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