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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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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은 촛불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조형래)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경남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엄상진 사무처장이 홀로 진행했다.

조형래 본부장을 비롯한 발언은 사전 녹음해 현장에서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펼침막에는 발언자의 얼굴 사진이 설치되었다.

하원오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 상임대표는 "이재용이 없으면 삼성이 안 돌아가는 것처럼 언론들이 이야기해대고 있다"며 "이는 촛불정신에 어긋나는 것이고 국민 기만이다"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검찰은 집회했다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하려 한다. 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로 코로나19에도 집회를 해야 했는데 구속하려 하고, 진짜 죄지은 사람은 풀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미량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재용은 사익을 위해 대통령한테 뇌물을 갖다 바쳤다"며 "이재용 가석방은 법 위에 이재용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이경옥 녹색당 경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삼성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고,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법 위에 삼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촛불 정부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노창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가석방 결정은 정부와 재벌의 합작품이다. 돈만 있으면 처벌을 받지 않는 유전무죄 세상을 보여준다"며 "이재용 국정농단과 경영권 불법승계 문제도 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촛불 정부라는 이름을 더 이상 올리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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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 본부장은 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이 삼성 공화국이자 0.01%의 재벌 앞에서는 법도 유명무실해진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가석방 적격을 결정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 재산이 많든 적든, 사회 유명인사든 아니든, 죄를 지었으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들이 글로벌 반도체 전쟁 운운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에 불을 지필 때 정부가 단호하게 선을 긋지 못할 때부터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뿐 아니라 경영권 불법 승계와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재판이 2개나 진행 중이며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한민국 사법 정의가 무너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재인 정부가 살아 있는 경제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굴욕적 상황에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통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촛불집회를 언급한 조 본부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은 촛불정신의 후퇴요 훼손이다. 국정농단의 몸통이요 주범인 범죄자에 대한 단죄를 거부한 것이며 이 나라가 재벌공화국, 삼성 공화국임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범죄자 이재용을 석방하기 위한 안간힘의 1/10이라도 노동자들을 위해 썼다면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라며 "구치소가 비좁아 이재용을 석방한다면서 그 자리를 민주노총이 대신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과는 손을 잡고 노동자의 목소리는 막겠다는 것인가? 삼성은 두렵고 노동자의 분노는 무섭지 않은가? 차라리 재벌존중 정부라 솔직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형래 본부장은 "결국 길은 하나다.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은 하나다. 우리 사회의 대전환 외에는 길이 없다"며 "재벌공화국 해체, 불평등–양극화 체제의 청산을 위해 하반기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이재용 가석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창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엄상진 사무처장이 혼자사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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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용, #가석방,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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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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