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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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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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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면 정말로 누구 하나 죽는 건 시간문제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2년 7개월째 일을 하는 민병조(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 지회장)씨는 29일 오후 물류센터로 들어가기 전 <오마이뉴스>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쿠팡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국내 물류센터는 에어컨 한 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2020년대에 이런 내용으로 1인 시위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민씨가 든 피켓에는 "쿠팡은 물류센터 내 폭염대책 마련하라"는 문구와 함께 ▲에어컨 즉시 설치, 냉방시설 확충 ▲휴게시간과 휴식공간 제공 ▲냉방물품 지급 및 개인소지 허용 등의 요구사항이 담겨 있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배포한 '열사병 예방 이행가이드'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시 사용자는 1시간 주기로 10~15분 이상씩 휴식시간을 배치해야 한다. 또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를 요청할 시 즉시 조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은 쿠팡 물류센터 현장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일관된 전언이다.

민씨는 쿠팡 물류센터 야간근무자들은 오후 6시께부터 다음날 새벽 4시께(연장근무 미포함)까지 일을 하지만, 휴식 시간은 식사시간 50분을 포함해 새벽 2시께 주어지는 20분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씨는 "어제(28일)도 자정이 되었을 때 내부 온도가 34도, 습도는 60%를 넘었다. 그런데도 내부에는 환기 목적의 선풍기 몇 대가 전부"라면서 "쿠팡 입장에서는 냉방비가 들어가니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쿠팡물류센터 동탄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창고형 건물이다. 이 중 지상 1층 일부 공간은 근무자들의 휴게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냉난방 장비가 건물 내부에 설치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혹한으로 고생하고 있다.

앞서 1월 동탄 물류센터에서 야간 집품원으로 일했던 50대 여성노동자는 일하다 야외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고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 경찰은 그의 죽음을 심장 쇼크사로 인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5월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계약직 노동자도 새벽에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같은해 10월 경북 칠곡 물류센터에서 밤샘근무 후 귀가한 20대 청년노동자 장덕준씨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본사 높은 사람들이 와서 일해봤으면 한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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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씨는 1인 시위 후 밤샘 노동을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쿠팡물류센터 노동자 민병조씨가 7월 29일 자신이 일하는 동탄물류센터 앞에서 "에어컨 설치"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이 출입을 위해 대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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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가 민씨를 만났을 때도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다다른 상태였다. 기상청에서도 "일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도 이상 유지됐다"면서 폭염경보를 내린 상태. 그런데도 민씨를 포함해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덥다. 너무 더워"라는 말을 반복하며 무거운 표정으로 쿠팡 동탄 물류센터로 향했다. 

민씨는 "코로나19로 잠시 일하러 온 사람들, 방학을 맞아 용돈벌이하러 온 학생들 포함해 일하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쿠팡은 불만이 있으면 그만 일하라는 식이다. 일하는 사람들도 단기 알바가 많다 보니 그냥 '참고 말지'라고 생각해 버틴다"라고 씁쓸해 했다.

문제는 이러한 100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보안 상의 이유'로 개인용 냉방기도 휴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민씨는 "목걸이용 선풍기라도 들고다니게끔 하면 좋은데 보안 검열을 이유로, 물건을 바꿔가거나 도난의 우려가 있다며 아예 휴대 자체를 못하게 한다. 노동자를 처음부터 도둑놈으로 봐서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일갈했다. 

"다른 지점에서는 끈 없는 선풍기 반입을 허용하고 방풍조끼도 도입한다는 말도 있더라. 하지만 동탄은 500ml 얼음물 한 개 준 것이 전부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폭염이  심해지니 얼마 전에 하나를 더 지급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얼음물 두개를 마시고 있다. 폭염대책으로 그게 전부라고 보면 된다. 회사 높은 사람들이 와서 직접 하루라도 일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대해 쿠팡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다 하고 있다"면서 "작업 현장에 식수와 얼음물, 포도당을 비치했고, 쿨토시와 쿨스카프, 아이스타월 등 보냉장구도 지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내 작업장에 대형선풍기와 이동식 에어컨, 에어써큘레이터 등 설치했다. 휴게장소에는 에어컨 등 냉방시설 구비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18일 사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36명이며, 이 중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339명보다 약 1.3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관련 사망자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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