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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지난2020년 7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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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왜들 이러십니까? 아무리 경쟁이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24일 경선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이날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론인터뷰에서 '호남 불가론'을 꺼내 들고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밤늦게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작년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에게, '호남이 주체가 되어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역사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낙연 후보가 승리하면 새로운 역사가 된다'며, 당선을 기원한 것을 호남 불가론으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했다.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재명 지사도 이날 밤늦게 SNS에 언론인터뷰 녹취록과 녹취파일 등을 올리며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다. (이 전 대표 측이)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낡은 지역대립 구도", 정세균 "사실상 일베와 같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지사가 지난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지사의 발언이 '호남 불가론'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를 향해 첫 포문을 연 것은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이었다. 배 대변인은 24일 논평을 통해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재명 후보는 거들떠보기라도 하는가"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 역시 SNS를 통해 "민주당의 후보께서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며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도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후보, 도대체 경선판을 어디까지 진흙탕으로 몰고 가는 것이냐"면서 "당사 앞에 세워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어찌 뵈려 하냐"고 이 지사를 몰아붙였다. 그는 또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이기주의 역사 인식이며 정치적 확장력을 출신 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은 사실상 일베와 같다"면서 이 지사를 향해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기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기사
ⓒ 이재명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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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우선 지난해 7월 30일 이 전 대표가 당대표 후보 자격으로 경기도청을 찾아와 만난 일화를 상기시켰다. 이 지사는 "당시 후보님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가장 높은 지지를 받던 때인데, 제가 후보님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 이유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 때문이었다"면서 "한반도 역사에서 언제나 호남은 혁명과 개혁 정신의 본향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지만 애석하게도 5천 년 역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DJP 연합을 통해 절반의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그런데 이낙연 후보님은 당시 전국적으로 고르게 압도적 1위였다. 제가 이기는 것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주십사고 말씀드린 거 기억나시지요?"라고 물었다.

그는 또 "1년 후 지금 우리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후보님의 큰 가치는 변함이 없다"면서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가짜뉴스로 원팀 훼손,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

이재명 지사는 특히 "진실은 오직 하나다. 사안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기사, 인터뷰 녹취록, 녹취파일을 SNS에 첨부했다. 다음은 인터뷰 녹취록 중 문제가 된 발언이 포함된 이 지사의 답변이다.
"... 그리고 제가 작년에 사실 이거 내가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이낙연 당 대표님이 경기도에 오셨을 때,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하시면서 오실 때 제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시고 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 이 말씀 드렸어요. 그때는 사실 지지율이 고르게 잘 나올 때입니다.

제가 그때 그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이 한반도 5천 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어요. 한 번도 없어. 단 한 번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했는데, 성공했는데 절반의 성공이었죠. 충청하고 손을 잡았잖아요. 근데 지금은 그때 당시에 보니까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꼭 잘 돼서 이기시면 좋겠다 이렇게 그때 말씀드렸죠. 진심이었는데 뭐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때 마음은 진짜 그랬으니까.

근데 그 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근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 그것도 좀 많이 받을 수 있는 게 저라는 생각이 일단 들었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일단은 제가 보기에는 신뢰, 빈말하지 않는다, 유능하다, 막 조그마한 도구를 가지고도 큰 성과를 내더라. 신뢰와 실적, 유능함, 그다음에 청렴함. 탈탈 털었는데 진짜 하나도 없거든요. 있었으면 죽었겠지. 없는 것도 만들어서 재판받아 이 고생 했으니까…."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저와의 직접 대화 당사자로서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와 인터뷰 전문을 확인해 보시고, 원팀 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지사 선거캠프의 김남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를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이낙연 캠프에 강력 경고한다"면서 "이재명 후보는 '호남 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언론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김두관 의원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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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려고..."

이낙연·정세균 측과 이재명 측이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 조장' 공방을 벌인 가운데 또 다른 경쟁자인 김두관 의원이 '심판자'로 나서서 이재명 지사의 손을 들었다. 김 의원은 SNS에 올린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는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남 불가론'과 관련해서 이낙연 후보 캠프 대변인에 이어 정세균 후보까지 나서시길래 정말 심각한 줄 알았다"며 "그런데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건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군필원팀은 열성 지지자가 만든 거라지만 이번엔 캠프대변인과 후보가 직접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훨씬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시려고 하십니까?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을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다"면서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계십니까?"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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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넘어 진실을 보겠습니다. / 저서 <이재명과 기본소득>(오마이북,2021) * 2010 오마이뉴스 미국(뉴욕) 특파원 * 2015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편집국장) * 2018 ~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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