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26 06:11최종 업데이트 21.07.26 06:11
  • 본문듣기
  

백신 반대 단체인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에 지난 7월 21일 올라온 게시물.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 사망자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

 
[검증대상] 백신 반대론자들 "코로나19보다 백신 사망자가 더 많다"
 
한국에서 7월 20일까지 코로나로 2060명(1일 평균 3.5명) 사망. 100씬(백신)으로 593명(1일 평균 4.1명) 사망. 지금 사람들은 코로나로 죽는 게 아니고 100씬(백신)으로 죽고 있다... (출처 :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
 
위 내용은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광범위하게 퍼지며, 코로나19 예방 접종 거부를 조장하는 루머들 가운데 하나다. 이같은 루머 진원지는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백신 반대론자들이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사망한 사람들보다 백신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이들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했다.

[검증내용] 백신 맞고 593명 사망?... 통계 왜곡... 인과관계 인정 사망은 1명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지난 2월 26일(1585명)에서 7월 21일(2060명) 사이에 늘어난 코로나19 사망자 숫자가 475명인데, 예방접종 이상반응 의심신고 사망 사례가 593건으로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3일 <오마이뉴스>에 "의심 신고 사례 건수와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 이상반응 건수를 착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들이 말하는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숫자'는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건수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이트(https://ncv.kdca.go.kr)에 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의심사례 신고 현황을 매일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615명(14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 ⓒ 권우성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2월 26일부터 7월 17일까지 20주 동안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10만5937건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414건), 전신성 과민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464건)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는 5361건으로 전체 신고 건수의 5.1%였다. 여기에 이상반응 신고일 이후 환자 상태가 사망으로 변경된 사례 160건까지 포함하면, 사망 신고 사례는 모두 574건이다.

하지만 이들 사망 원인이 모두 백신 접종이라고 볼 수 없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관리팀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되어 신고된 건으로 의료기관에서 신고한 정보를 기반으로 산출하였으며, 백신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님"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7월 23일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를 인정한 사망 사례는 1건뿐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월 1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두 번째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으로 확진된 한 30대 남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7월 1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만 30세 이상에서 만 50세 이상으로 높였다.

백신 접종 늘면서 치명률·이상반응 신고율 모두 감소 추세
  
60세 이상 고위험군부터 백신 접종을 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0일 "지난해 12월에 2.7%에 이르렀던 코로나19 치명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 6월에는 0.24%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5월 60세 이상 확진자 3906명 분석 결과, 94.7%가 백신 미접종자나 1회 접종 이후 14일 미경과자였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1.8%인 반면, 1회 접종자의 치명률은 0.5%, 2회 접종 완료자 가운데 사망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상반응 신고율 자체도 백신 접종건수가 늘면서 점차 감소 추세다. 지난 7월 17일까지 전체 예방접종 건(2156만4856건)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0.49%였는데, 예방접종 첫주(2월 26일~3월 6일)가 1.84%로 가장 높았지만 20주째(7월 11일~7월 17일)에는 0.08%에 불과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와 이상반응 신고율 비교 ⓒ 질병관리청

 
"사망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 인과관계 거의 없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 사람들이 이상반응 신고 사례 통계를 잘 못 본 것"이라면서 "사망 신고 사례 가운데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데, 거의 대부분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놓고 백신 맞지 말자고 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나"라면서 "그 사람들이 전달하는 정보가 잘못됐다는 걸 알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도 "가짜뉴스, 허위조작정보를 통해 예방 접종 거부를 조장해 집단 면역체계 구축을 방해하는 행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사안에 따라 관련 기관에 삭제·차단 조치 심의를 요구하거나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검증결과] 코로나19보다 백신 접종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은 '거짓'

백신 반대론자들은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더 많다'고 주장하며 예방 접종 거부를 조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만, 지금까지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확인된 사망 사례는 1건에 불과하다.

오히려 백신 접종자 숫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은 물론 이상반응 의심 사례 신고율도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한다.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백신 접종 사망자가 더 많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거짓
  • 주장일
    2021.07.21
  • 출처
    코로나팬데믹조사위원회출처링크
  • 근거자료
    질병관리청, '주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2021.7.21)자료링크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터뷰(2021.7.23)자료링크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터뷰(2021.7.23)자료링크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코로나19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2021.07.13)자료링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오마이팩트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