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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설치된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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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지 열흘째인 21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784명으로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좀처럼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정부는 20~21일쯤이면 수도권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 1통제관을 맡고 있는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 번 거리두기를 하게 되면 빠르면 9일 늦으면 10일쯤 효과가 발생되게 된다. 아마도 그거 지나게 되면 (확진자 숫자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정책실장은 14일 중대본 브리핑에서도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많은 국민들께서 동참하고 계시지만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최소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은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정책실장은 21일 브리핑에서는 "당초에는 빠르면 일주일쯤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는데, 아직 효과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며 "금요일이나 토요일쯤에는 환자가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휴가철 비수도권에서의 유행을 환자가 여전히 급증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왜 효과 나오지 않을까] "베이스 라인 자체가 높고, 2030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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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유행에서는 수도권의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3차 대유행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효과를 거두면서 확진자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4차 대유행에서는 거리두기 4단계가 유행 확산을 일부 억제하는 정도일 뿐, 확실한 감소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 이전 유행보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감염원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점 ▲ 기존 바이러스보다 2.7배 가량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거리두기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감염자 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검출률은 33.9%였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방역 조치를 통해 확산을 늦추는 정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능력을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4단계의 효과가 있다고는 볼 수 있지만, 확진자가 언제 감소세를 보일지는 알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4단계를 실시한 수도권은 사실상 정체 상태인데, 비수도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한 추가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이번주에 확진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했다면 잘못 생각한 거라고 본다"라며 "3차 유행과는 다르다. 베이스 라인 자체가 높고, 2030에 굉장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지금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4단계 실시 이후) 수도권 이동량이 이전보다 11% 줄었다고 하는데, 30% 정도는 줄어야 한다"라며 "본격적인 차단이 시작된 것은 이번 주일테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수도권 비수도권 나눠서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비수도권 지역 확산세가 전체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고, 수도권은 정체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수도권 4단계 연장, 비수도권 방역 강화 필요"... 남은 카드 얼마 없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만큼, '짧고 굵은' 수도권 4단계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4단계를 2주 연장하는 것은 물론, 비수도권의 방역 조치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어서서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경우에는, 더더욱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인 4단계+α(알파)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교수는 "일단 2주를 연장하고 두고봐야 한다"라며 "다음주 중반쯤에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거리두기가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수도권은 6시 이후 셧다운, 그리고 비수도권 4단계 정도"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비수도권 전체는 최소한 3단계는 해야 한다. 이는 과거 유행에서의 거리두기 조치보다 정도가 더 강한 것도 아니다"라며 "비수도권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대도시의 경우에는 4단계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교수는 "4단계 다음은 더 이상 쓸만한 카드도 없고, 국민들도 '거기까지 가야하나'라는 의문이 들 것"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인해 중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과거 대유행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욱 교수 역시 "4단계 알파는 국민들이 받아들일지 모르겠고, 실제로 그만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라며 "치명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고, 더 많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와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615명(14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615명(14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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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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