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전 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그 버스를 타기 힘들 거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유력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밖에 있을 때는 근사해 보이지만 안에다 들여다 놓고는 별로 관심이 없다"면서 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버스에 누가 탈 것 같냐"는 질문을 받고 "최재형(전 감사원장)까지 탔으니깐 다 탄 거다"라며 "당 내부에서 몇 사람이 더 나올지 모르지만 외부에서 (경선버스에) 탈 사람은 내가 보기에 끝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탈 가능성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윤 전 총장은 지금 상황으로 가면 그 버스를 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예비후보의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굳이 국민의힘에 합류해 경선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었다. 그는 "굳이 (경선) 버스를 타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긍정하며 "(윤 전 총장이) 지금서부터 조심조심하게, 지금과 달리 더 해 나갈 것 같으면 다소 지지도도 오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경선) 버스를 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 제시 못하고 시간 소비한 윤석열, 자기 서포트할 팀부터 빨리 꾸려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윤 예비후보의 지지율 원인을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시간만 소비한 결과'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윤 예비후보는) 자기 나름대로의 정돈을 해서 5월 중순쯤 자기 입장을 표명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됐다"며 "그걸 전혀 하질 못하고 시간을 많이 소비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지도가 정체되고 최근에 와서 조금 빠지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하는지, 자기 나름대로의 입장을 분명하게 표현을 해줘야 한다"며 "아직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으니깐 사람들이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그러한 상황이 반전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입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거기 들어간다고 누가 특별히 봐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입당하면) 거기에서 대선 출마한 여러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그 사람만 갖고 (당에서) 해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대통령 선거로 가는 기간 동안 국민들의 시선 집중을 위해서도 저렇게 한 사람이 (당) 밖에서 자기의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끌고 가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오히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아니라 '제3지대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져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는 것이라고 보진 않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 지금 밖에서 움직이는 식이 아니라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지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다른 사람하고 좀 상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윤 전 총장)을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팀을 빨리 구성해야 한다"며 "(현재 구성한) 대변인, 부대변인 그 정도 수준(으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재형, 울타리 필요했던 듯... 정당은 데리고 오면 책임 안 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예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예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박한 평가도 같은 맥락이었다. 당 밖에선 '유력' 대권주자라고 호명했지만 정작 입당 이후엔 수많은 당내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취급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재직 시절부터 '내가 정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러니깐 임기도 안 채우고 조기 사퇴하고 정치 선언도 하고"라며 "그래서 (본인에게)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급작스럽게 입당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으로서는 (입당을) 잘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 내부에서 대통령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의원들도 각각 지지하는 후보가 따로 정해져 있다"면서 "거기에 최 전 원장이 들어가서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에 둥지를 틀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에) 들어갔다고 해서 내일부터 최재형씨를 위해서 (당이) 뭘 할 수가 없다"며 "정당은 항상 밖에 근사한 사람이 있으면 욕심이 나는데, 일단 데려오고 나면 그 다음에는 책임을 지는 데가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김종인, #윤석열, #최재형, #국민의힘
댓글2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