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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 하숙문화를 테마로 2017년에 개장한 '공주하숙마을'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가 열렸다.
 7080 하숙문화를 테마로 2017년에 개장한 "공주하숙마을"에서 소규모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드레스 메이커 7080 패션쇼"가 열렸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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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 시작된 첫날, '공주하숙마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었다. 공주하숙마을은 1970~1980년대 하숙문화를 특화하여 공주시에서 2017년에 개장한 게스트하우스다. 

소규모 재생사업을 목적으로 개최된 행사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의복사를 무대 위에서 선보였는데, 런웨이에 오른 11명은 공주청소년문화센터의 학생 모델들이었다. 제한된 인원이 모인 가운데 관객 역시도 대부분 청소년이었다. 친구들이 런웨이에 오른다니 응원차 모였던가 보다.

평소 입지 않던 부자연스러운 옷을 입고, 여러 사람 앞에 서야 하니 청소년 모델들의 부담감이 무척이나 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무대 위는 물론이고, 무대 밖에서도 본인이 입은 옷에 걸맞은 과감한 포즈를 선뜻 취해 준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니, 10대만이 연출할 수 있는 개성과 발랄함이 엿보인다. 덕분에 지금도 청소년 모델들 사진을 들춰 보면 천연덕스러운 포즈와 익살맞은 표정에 배시시 웃음이 삐져나온다.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종종 내 사진 모델이 돼 주는 친구도 10대 청소년이다. 쥐꼬리만한 수고료를 받고 촬영에 응해 주고 있다. 전문 모델이 아닌데도 까다로운 요구에 불평 없이 따라주고, 본인이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며 믿음을 주는 조력자다.

그런가 하면 최신정보의 메신저이기도 하다. 중독성 있는 가사와 안무로 세간에 화제를 뿌리는 '똥 밟았네'를 전파한 것도 그녀였다. '똥 밟았네'는 EBS1 TV에서 방영한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삽입됐던 노래다. 최근 음원 출시 소식이 들리고, 뮤직비디오를 커버한 영상이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지는 중이다.
 
LP판 LP시대에서 테이프와 CD시대를 거쳐 차세대 음반인 '키트앨범'이 출시되고 있다.
▲ LP판 LP시대에서 테이프와 CD시대를 거쳐 차세대 음반인 "키트앨범"이 출시되고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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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서비스 차원에서 CD앨범이 출시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노래가 목적이 아니라 패키지로 들어있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CD앨범이 출시되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노래가 목적이 아니라 패키지로 들어있는 좋아하는 연예인의 포토카드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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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싱글 CD를 정리하던 날이었다. 난장판이 된 현장을 모델 친구가 목격하더니, "이렇게 작은 CD는 처음 봐요!"라며 싱글 CD에 관심을 보였다. 옛날 드라마를 통해 LP판이나 CD, 카세트테이프는 봤지만, 한두 곡만 수록된  싱글 CD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내가 처음 싱글 CD를 접했을 때 보인 반응과 흡사하다.
 
 키트앨범은 CD를 대체할 차세대 음반으로 초기NFC 통신을 이용한 음반으로 출시되던 키노앨범에서,이후 스마트 디바이스의 오디오 단자를 통해 앨범을 구현하는 이어폰 타입 키트앨범 상품으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디오 단자가 사라지고 버튼을 클릭하는 버튼 타입의 키트앨범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키트앨범은 CD를 대체할 차세대 음반으로 초기NFC 통신을 이용한 음반으로 출시되던 키노앨범에서,이후 스마트 디바이스의 오디오 단자를 통해 앨범을 구현하는 이어폰 타입 키트앨범 상품으로 출시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오디오 단자가 사라지고 버튼을 클릭하는 버튼 타입의 키트앨범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한다.
ⓒ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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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싱글 CD 출시 배경으로 시작한 내 얘기는 모델 친구가 소장한 키트앨범으로 화제가 옮겨 갔다. 대부분의 청소년은 유튜브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노래를 듣고 안무를 따라 하지만,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1만7000~1만9000원 정도의 비교적 비싼 CD 앨범이나 키트앨범을 사서 욕구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궁금한 게 많아진 건 오히려 내 쪽이 돼 버렸다.

"플레이어가 없으면 듣지도 못할 텐데, CD 앨범을 왜 사?"
"노래가 목적이 아니라 앨범 안에 들어 있는 좋아하는 연예인 포카(=포토 카드) 때문이에요."
"그럼 키트앨범은 뭐야?"
"저도 포카 때문에 샀으니까 앨범 쪽은 잘 몰라요."


비싸게 산 앨범을 묵힌다는 게 아깝기도 하고, 호기심이 와장창 발동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모델 친구에게 키트앨범을 꼭 가져와 달라고 신신당부를 해뒀다. 잊지 않고, 모델 친구가 들고 온 키트앨범은 CD를 대체할 차세대 음반이란다.

키트앨범 속에는 청소년들이 '키노'라고 부르는 버튼 타입의 앨범이 들어 있었는데, 크기는 싱글 CD보다 작았다. 설명서를 읽어가며 스마트 디바이스에 전용 앱부터 깔아 실행시켜 보았다. 그러고 나서 스마트폰의 마이크 부분에 키노의 버튼 부분을 갖다 댔더니, 앨범에 수록된 12곡이 차례차례 플레이되기 시작한다.

"어머나!" 첨단 문물에 나보다도 모델 친구가 더 놀란 눈치다. 이 음반은 단순히 음악만 저장하는 게 아니라 사진, 동영상, 뮤직비디오 제작 콘텐츠까지도 제공한단다. 더구나 키트앨범은 앨범마다 다른 유니크 아이디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디를 대체해 사용할 수도 있고, 음질 또한 뛰어나 앨범 소유 욕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것 같았다. 아직은 아이돌 음반 위주로 출시하고 있다는데,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된다면 다소 고가여도 나 역시 구매 대열에 합류할 것 같다. 

눈 뜨고 나면 세상은 따라가기 바쁘게 변화해 있다. 나이 먹는다는 게 '구태'를 대변하게 놔두고 싶지 않다면, 안주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젊은 친구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일에서 하나의 답은 찾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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