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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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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들이 공개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들이 공개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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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앞에서 노골적으로 성구매·알선행위를 하는 것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대전지역단체들이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집결지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여성·인권·시민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이하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는 동구 중동, 정동, 원동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쪽방과 여인숙, 여관 등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춘일정 유곽, 중동10번지라는 이름으로 형성된 지역이 100년 넘게 유지돼 오고 있는 것. 현재도 100개가 넘는 업소가 운영 중에 있고, 약 200명 가까운 여성들이 이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는 소위 성구매후기 사이트에 '전국 3대 숙박업소 집결지'로 불리는 대규모 집결지다. 상시적으로 노골적인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이 접근을 꺼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여성·시민단체들은 이 지역의 폐쇄와 환경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대전시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방치해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최근 대전시는 성매매업소가 밀집해 있는 원동과 정동 인근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도시재생사업 세부내용에 성매매집결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계획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는 게 대전시민연대의 주장이다.

대전시민연대는 지난 5월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의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계획 마련을 촉구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대전시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이날 대전시민연대가 발표한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한 대전시민인식조사' 결과, 응답한 대전시민 가운데 75%가 대전역 주변 성매매집결지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시민 88%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93%는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3일가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대전시민 18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발표에 나선 문성호 양심과인권-나무 상임대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한 시민 중 70%가 대전역 주변의 성구매를 권유하는 호객행위를 경험했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호객행위를 피해 길을 돌아가야 하고, 호객행위에 대해 불쾌감을 느낄뿐더러, 대전시와 경찰의 방치 속에 계속 변화되지 않는 상황을 답답해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식조사에 응답한 93%의 시민이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대전시민 대부분이 이미 대전역 성매매집결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집결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전시는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진정한 도시재생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발언에 나선 이은주 대전여민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다힘' 상담원은 "대전역은 대전을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대전에 대한 첫 인상을 남기는 장소이자 여기 있는 우리들의 기억이고 추억이며, 상징인 매우 소중한 곳"이라며 "그런데 저에게는 중학생이었던 제 손을 잡아끌며 '너는 얼마냐'고 묻던 아저씨를 만났던 불쾌한 기억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는 저와 같은 경험을 다음 세대들이 똑같이 반복하길 바라는가, 어째서 성매매 방지법이 제정 된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가 중·고등학교때 경험했던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며 "대전시는 대구, 전주, 서울 성북구 등의 사례를 참고해 성매매여성들의 자활을 돕고 사회복지체계의 사각지대 있는 성매매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일해 달라"로 촉구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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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후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골목을 걸으며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대전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대전 동구 정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기자회견 후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골목을 걸으며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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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대전시민의 오랜 숙원인 대전역세권개발과 도시재생이라는 분명한 계기가 존재하고, 활발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까지 어떠한 집결지 폐쇄대안을 내놓지 않은 대전시는 결국 폭력과 착취의 상징적 공간인 성매매집결지의 존재를 묵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고 이를 시민들의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성구매 알선자 처벌과 성매매여성의 탈성매매지원 이외에 중장기 계획으로 접근해야 하는 주요과제가 있다"며 "바로 공권력으로 성매매업소 영업을 중단시킨 이후의 도시와 공간기능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주체를 정하고 예산편성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정동 인근 거리를 걸으며 성매매집결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태그:#대전역성매매집결지, #대전시, #성매매집결지, #허태정, #도시재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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