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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클 안에 비치되어있는 손소독제와 체온계
 셔클 안에 비치되어있는 손소독제와 체온계
ⓒ 권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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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를 거닐다 보면 쨍한 파란색 승합차를 종종 볼 수 있다. 지난 4월 12일, 세종시에 출격한 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이다. '셔클'은 현재 서울특별시 은평구와 세종특별자치시 제1 생활권(아름동, 고운동, 도담동, 종촌동, 어진동)에서 운영 중이다.

셔클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이용자가 희망하는 탑승지와 목적지를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셔클과 매치가 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할 수 있어 최적의 경로로 이동이 가능하다.

'셔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스마트기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후 회원가입을 진행해야 한다. 회원가입이 완료되면 2주간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필자는 14일간 셔클 무료 체험 만료 후, 구독제에 가입하여 이용하였다. 구독제는 매일 4패스를 지급하는 베이직과 매일 20패스 그리고 가족 1명이 초대 가능한 플러스로 구성되어 있다.

셔클은 방역과 안전에 강했다. 탑승하자마자 체온계와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왔다. 손 소독제는 다른 대중교통수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체온계라니, 놀라웠다. 지정된 좌석에 앉고 나면 기사는 "벨트 매시면 출발하겠습니다"라고 안내한다. 또한 카시트가 필요한 승객은 셔클 호출 시 따로 카시트를 요청할 수 있다. 이처럼 셔클은 승객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가상 정류장으로 교통 사각지대 개선

세종시민 6년 차, 차 없는 대학생의 소망은 세종시 교통 개선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시내버스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편함은 여전하다. 정류장과 목적지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평균 15분에서 20분까지도 가는 배차간격 때문이다.

그러나 '셔클' 은 달랐다. 셔클 또한 지정된 정류장에서만 하차가 가능하지만, 일반 대중교통과 확연히 다른 점은 정류장의 범위가 세부적이라는 것이다. 셔클만의 가상 정류장을 통해 목적지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하차가 가능하다.

실제로 필자는 아르바이트 출근을 할 때 셔클을 애용했다. 집에서 근무지까지 버스를 탔을 때는 30분은 족히 걸렸지만 셔클 이용 이후 그 시간이 10분이나 단축되었다. 셔클의 세부적인 정류장 체계 덕분에 집에서 정류장까지, 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줄었기 때문이었다.

교통량이 많은 출근길과 퇴근길, 셔클은 바쁘다. 한 번은 오후 6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셔클 호출을 요청했는데 '18분'이라는 대기시간 때문에 놀란 적이 있었다. 목적지에 가장 가까운 곳에 내려주니 1분 1초가 중요한 러시아워에 너도나도 셔클을 타는 듯하다.

셔클의 치명적인 장점이자 단점은 'AI 기반'인 것 같다. AI가 실시간 교통 상황을 체크하여 최적의 경로로 안내하여 최단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이동 중에 다른 승객이 호출을 하고, 승객의 호출지와 목적지가 현재 셔클의 위치보다 가깝다면 나의 목적지는 나중으로 밀린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처음 셔클 호출 시 알 수 있는 대기시간, 이동시간,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타는 승객의 입장에서 순위가 밀린다면 불만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출근 시간 10분 전에 도착 예상을 하고 호출을 불렀는데 다른 승객이 탑승하고 먼저 하차하는 바람에 지각할 뻔한 적이 있었다. 이 점은 셔클존과 셔클의 차량 수가 확대되면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셔클 이용을 통해 편리한 교통체계가 얼마나 삶의 질을 높이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단축된 출퇴근 시간, 다른 승객이 없으면 정차하지 않는 시스템은 마치 택시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모빌리티 서비스와 세종시의 대중교통이 협업하여 하루빨리 세종시에 편리한 교통 시대가 열렸으면 한다. 

태그:#세종시, #셔클, #모빌리티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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