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 SBS

 
새로운 '농벤져스' 멤버들과 함께 한 SBS <맛남의 광장>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최원영-곽동연-최예빈 등 배우 3인방이 가세한 이날의 주제는 곤드레였다. 여타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여파로 인해 대량 급식 공급이 끊어진 데다 관련 축제도 취소되면서 곤드레는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맛남의 광장>은 곤드레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을 위해 '맛남 LAB'을 개설하고 군침 도는 음식 만들기로 시청자들의 눈과 미각을 자극했다. 

​백종원, 양세형을 제외한 기존 출연진이 모두 교체되다보니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 이날 방영분에서 눈길을 모은 건 '예능 초보' 하은별, 아니 최예빈이었다.  <펜트하우스> 천서진(김소연 분) 딸 하은별 역할로 주목받는 신예지만 아직 연예계 경력이 많지 않은데다 드라마 캐릭터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과연 예능에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어린 시선도 있었다. 

하은별은 이제 잊어라! 허당기 가득한 새 멤버
 
 
 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이날 방송부터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이날 방송부터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 SBS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인터넷 선공개로 보여진 제작진과의 사전 만남, 곤드레 요리 준비 과정 속 최예빈은 순진 무구한 모습과 허당기를 골고루 지닌 20대 젊은이였다. 드라마와 예능 촬영 병행이 힘들지 않겠냐는 제작진의 걱정에도 강철 체력이라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로 인해 부잣집 철없는 딸 이미지가 깊게 각인돼 있지만, 작품 속 캐릭터와 달리 카페, 야구장, 고깃집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자랑하는 등 예능 초보지만 프로그램에 임하는 의욕만큼은 여타 전문 예능인들 못지않았다. 최예빈은 집에서 곤드레 베네딕트를 만들기에 도전, 흥겹게 준비에 돌입했지만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에 실패하자 이내 당황하고 만다. 이때 등장한 그녀의 변화무쌍한 표정은 이후 전개될 각종 상황 속 최예빈의 다양한 활약상을 예고하는 듯했다. 

곤드레 밭 사장님이 마스크를 썼음에도 '하은별'임을 알아주자 몸 둘 바를 몰라 하던 최예빈은 맛있는 곤드레 요리를 맛보면서는 마치 오래전부터 '농벤져스' 일원으로 활약해 온 것처럼 프로그램에 잘 녹아들었다. 그의 모습에 전문 예능인 양세형과 이 프로그램의 수장 백종원도 감탄했을 정도.

<티키타카>에서 가능성 내비친 최예빈

​최예빈의 의외성은 스튜디오 녹화에서도 목격됐다. 그는 '리액션 봇'이라 칭해도 좋을 만큼 함께 출연한 선배 연예인들의 재미난 멘트에 빠짐없이 반응했다. 단순히 형식적이고 반복적인 차원이 아니라, 진심이 느껴지는 미소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촬영 분위기에 밝은 기운을 퍼트렸다. 

​예능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인 리액션 만큼은 누구에도 뒤쳐지지 않을 만큼 최예빈은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했다. 화면 속 최예빈은 오랜 예능 경험자마냥 이른바 '찐 리액션'으로 촬영과 동시에 <맛남의 광장>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엉뚱함까지 발휘하면서 기존 <맛남의 광장>에선 볼 수 없었던 상황도 연출됐다.  

​여전히 달걀 요리에 허술함을 드러낸 그녀는 수란 대신 '계란탕'을 끓이는(?) 기이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급기야는 백종원과 양세형에게 수란 만들기를 떠넘기게 되었고 이에 백종원이 "왜 우리가 요리하고 있지?"라고 응답할 만큼 대선배들을 쥐락펴락하는 묘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예능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 발견할 수 있을까
  
 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지난 17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배우 최예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 SBS

  
돌이켜보면 최예빈은 지난 4월 동료 배우들과 출연했던 SBS <티키타카>에서도 일찌감치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김현수(배로나 역), 조수민(민설아 역) 등과 함께 초대손님으로 나선 그녀는 극중 성악 장면의 비밀을 유쾌하게 소개하는가 하면 대선배 탁재훈과 '너의 의미'를 듀엣으로 열창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긴장을 많이 할 법한 환경에서도 전혀 어색함 없이 행동하는 모습은 그가 예능이라는 다른 영역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번 고정 예능 출연은 초보 배우의 다양한 행보를 가능케하는 디딤돌이 될 법한 선택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기존 백종원의 대표작 <골목식당>만 하더라도 조보아, 정인선, 금새록 등 다양한 배우들에게 색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되어 준 바 있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주목받는 인물로 급부상했지만 최예빈은 아직 독립영화 몇 편과 이번 드라마 출연이 전부일 만큼 모든 것이 서툴 수밖에 없는 신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심리를 지닌 하은별 역은 자칫 신인급 연기자에겐 고정된 이미지를 투영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맛남의 광장> 고정 출연 또한 큰 부담이 될 법 했지만 최예빈은 의외의 예능감을 보여주면서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맛남의광장 최예빈 하은별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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