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잉글랜드 ⓒ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공식 트위터 캡쳐

 
잉글랜드가 라힘 스털링의 결승골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물리치고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가 1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EURO 2020' C조 조별리그 1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유로대회에 처음 참가한 1968년 이후 이어져 온 유로 본선 개막전 무승행진 징크스를 깼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진행된 9번의 유로 본선 개막전 중 승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결승골' 스털링, 두 팀의 차이를 만들어내다

초반 분위기는 잉글랜드가 가져갔다. 중원에 위치한 필립스의 전진패스를 통한 빌드업을 시작으로 필 포든과 라힘 스털링, 메이슨 마운트가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친 잉글랜드는 볼 점유율 60-40의 우세 속에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득점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전반 5분 포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3분 뒤 코너킥 세컨볼 상황에서 나온 필립스의 발리슛은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서서히 라인을 끌어올려 잉글랜드를 압박했다. 전반 20분까지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던 크로아티아는 중원에서 모드리치와 코바치치의 영향력이 살아난 가운데 좌우 풀백들의 전진능력이 극대화되면서 서서히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역시 전방에 포진한 안테 레비치가 존 스톤스-타이론 밍스가 버틴 상대 센터백에 막힌 가운데 페리시치와 크라마리치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하자 답답한 공격을 펼쳐야만 했다.

팽팽한 흐름은 후반 11분 갈렸다. 카일 워커의 패스에서 시작된 잉글랜드의 공격기회에서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던 스털링이 필립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한 것. 잉글랜드가 후반전 단 한 번 찾아온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 지으면서 두 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일격을 당한 크로아티아는 후반 25분 블라시치와 브레칼로에 이어 후반 32분에는 193cm의 장신 공격수 페트코비치를 투입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경기템포를 빠르게 가져가지 못했고, 그 와중에 페트코비치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 공격마저 나오지 않으면서 크로아티아의 교체작전은 무의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후 잉글랜드는 포든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37분에는 쥬디 벨링엄을 투입해 한 골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경기막판 칼버트-르윈을 투입해 상대의 공격전개를 저지하려 애쓴 잉글랜드는 스털링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승리를 통해 잉글랜드는 지난 8경기 동안 이어져 온 유로 본선 첫경기 무승행진(5무 3패)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필립스, 잉글랜드의 중원을 지켜낸 맹활약

이날 잉글랜드가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득점기회를 잘 살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드리치, 코바치치, 브로조비치가 포진한 크로아티아와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도 상당히 컸다.

잉글랜드가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데는 칼빈 필립스의 활약이 컸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필립스는 33번 시도한 패스 중에 31개를 성공시켜 94%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롱패스와 스루패스 모두 성공시키는 등 잉글랜드의 빌드업을 성실히 담당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반 11분 스털링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필립스는 이 외에도 7번의 볼 탈취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필립스가 공수를 넘나들며 맹활약하자 파트너로 나선 라이스 역시 수비에 치중하면서 포백을 보호한 가운데 스톤스-밍스와 트라이앵글 형태를 구축하며 상대 원톱으로 나선 안테 레비치의 영향력을 감소시켰다. 이는 나아가 후반전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에 반해 크로아티아의 중원에선 모드리치 외에 뚜렷하게 활약하는 선수가 없었다. 모드리치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65회의 패스를 성공하는 등 팀 공격의 활로를 열고자 했지만 코바치치의 활약은 없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브로조비치는 볼 소유권을 3번이나 잃는 등 수비에서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크로아티아는 중원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 공격의 파괴력까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조던 핸더슨이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잉글랜드 입장에선 중원에서 누가 어떠한 활약을 펼치느냐가 중요했다. 그런 상황에서 필립스가 첫 경기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잉글랜드의 중원은 앞으로 일정에서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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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20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스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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