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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운데 맨 왼쪽)와 리설주, 김정은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당·군 핵심 인사를 제외하고는 관람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눈에 띈다. 2021.5.6
 지난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운데 맨 왼쪽)와 리설주, 김정은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당·군 핵심 인사를 제외하고는 관람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눈에 띈다. 2021.5.6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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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을 종료한 데 대해 "미국의 호전적인 대북정책을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사안 논평원' 명의로 내놓은 논평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관련 "미국의 북한에 대한 호전적 정책과 부끄러운 이중적 행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정상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사일 지침 종료를 발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미사일 지침의 수정을 통해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해제한 것은 분명히 고의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이라면서 "많은 국가들이 조 바이든 정부의 '실용적 접근'이니, '최대한의 유연성'이니 하는 대북정책을 단순한 속임수로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은 "한국이 곧 초음속미사일은 물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마저 개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소리도 나온다"면서 "미국이 한국에 미사일 제한을 해제한 것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군비 경쟁을 촉발하고 북한의 발전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합법적으로 실현해 한국에 대한 군사 통제를 강화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통신은 "그러나 미국은 실수를 했다"면서 "한반도에 힘의 불균형을 만들고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은 오히려 한반도 상황을 첨예하고 불안하게 만들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과 한국이 분명한 적대야심을 보인 이상 북한이 자위를 위한 능력을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잃은 것"이라며 "북한은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미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한갖 권모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남조선의 미사일 족쇄를 풀어준 목적은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군비경쟁을 더욱 조장해 우리의 발전을 저해하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통신은 한미정상회담 직후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지침 종료사실을 전한다"고 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을 저질러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은 외무성 대변인이나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명의가 아닌 '국제문제평론가' 명의로 나온 것이어서 북한이 나름대로 반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태그:#미사일 지침, #한미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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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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