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 포항 임상협이 수원FC와의 K리그1 17라운드에서 오른쪽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임상협 포항 임상협이 수원FC와의 K리그1 17라운드에서 오른쪽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난세에 영웅이 등장했다. 임상협(포항)이 수원FC전에서 해트트릭 원맨쇼 활약을 선보이며, 5경기 만에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6승 6무 4패(승점 24) 5위를 기록, 4위 대구FC와의 격차를 1점 차이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수원FC는 4승 5무 8패(승점 17)로 8위에 머물렀다.
 
물오른 임상협, 27분 만에 해트트릭 원맨쇼
 
이날 수원FC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배종이 골문을 지키고, 스리백은 박지수-김건웅-조유민으로 짜여졌다. 허리는 김상원-박주호-이영재-정동호, 최전방은 조상준-라스-전정호가 포진했다.
 
포항은 4-2-3-1이었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포백은 강상우-권완규-이광준-전민광으로 구성됐다. 허리는 신진호-신광훈, 2선은 송민규-크베시치-임상협, 최전방 원톱은 타쉬가 배치됐다.
 
포항은 전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중심에는 임상협이 있었다. 전반 5분 임상협이 크베시치와 원투 패스에 이은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FC는 전반 11분 조상준, 전정호 대신 김호남, 무릴로를 투입하며 공격진을 재편했다.
 
임상협은 전반 24분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역습 기회에서 신진호의 전진 패스가 임상협에게 전달됐고, 임상협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매듭을 지었다.
 
임상협은 3분 뒤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전반 27분 신진호가 중앙선 부근해서 기습적인 패스를 투입하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임상협은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3골을 뒤진 수원FC는 전반 32분 무릴로의 코너킥에 이은 조유민의 헤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맹렬할 기세로 포항을 몰아쳤다. 전반 45분 포항 수비 실수를 틈 타 김호남이 슈팅했지만 골대를 튕겨나왔다.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정충근, 김승준을 투입하면서 공격의 속도를 더했다. 후반 12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무릴로가 헤더골을 작렬하며 점수차를 1골로 좁혔다.
 
후반 15분에는 김승준의 헤더슛이 강현무 골키퍼에 막혔고, 이후 조유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불운에 시달렸다. 그러나 수원FC는 마침내 3골차의 열세를 따라잡았다. 후반 24분 김승준의 크로스가 권완규의 팔에 맞으면서 핸드볼로 인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라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1분 뒤 잠잠했던 포항이 재차 깨어났다. 전반에는 오른쪽 윙어 임상협이 날아올랐다면 후반에는 포항의 에이스이자 왼쪽 윙어 송민규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후반 27분 전민광이 후방에서 롱패스를 뿌려줬고, 이 공을 송민규가 마무리지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상협의 완벽 부활, 다채로운 공격 전개 가능해진 포항
 
이날 포항은 중요한 승리를 챙겼다. 앞선 4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머물며 상위권 경쟁에서 차츰 밀려나는 모양새였다. 2부 리그에서 올라온 승격팀 수원FC전이야말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임상협이다. 2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장한 임상협은 특유의 왼발 킥감각과 민첩한 침투로 전반 5분부터 27분까지 3골을 몰아쳤다. 올 시즌 K리그1 1호 해트트릭이자, 임상협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임상협은 지난 2013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활약하던 당시 경남FC전에서 3골을 넣은 바 있다. 무려 8년 만에 해트트릭을 재현한 것이다.
 
임상협은 전북을 거쳐 부산 아이파크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1을 대표하는 윙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8년 수원 삼성 이적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3시즌 동안 31경기 2골에 그치며 한물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으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선 임상협은 8라운즈 전북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더니 9라운드 서울전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수원FC전에서 3골을 추가한 임상협은 총 6골을 기록, 일류첸코(9골, 전북)와 주민규(8골, 제주)에 이어 득점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고, 다시 승리를 챙기며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외국인 4인방 '일오팔팔' 라인의 해체로 인해 올 시즌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부담을 1999년생 유망주 송민규 혼자서 짊어져야 했다. 송민규를 향한 상대팀들의 견제가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상협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임상협이 부활함에 따라 포항은 한층 균형감 있고 다채로운 공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 (2021년 5월 18일, 수원종합운동장)
수원FC 3 - 조유민 32' 무릴로 57' 라스(PK) 71'
포항 4 - 임상협 5' 24' 27' 송민규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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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포항 수원FC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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