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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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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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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마스크 내리면 안 되는 것 알지
예, 눈 맛이 어떤지 알고 싶어서요.
- 오정순 디카시 <무죄>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와 고성군이 후원한 제4회 경남 고성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이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열렸다. 이 공모전은 제14회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사전행사의 일환으로 장소와 주제의 제한을 넘어,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진행됐다.

지난 4월 29일 심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대상으로 오정순씨의 디카시 <무제>가 선정됐다. 대상은 부상으로 상금 2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되며 디카시인으로 등단 자격과 함께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원 가입 자격도 주어진다. 시상은 5월 22일 오후 2시 경남 고성 마암면 장산숲에서 개최되는 제14회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오프닝 행사 때 열린다.

심사는 예심에 서동균 시인과 채인숙 시인, 본심에  김종태 호서대 교수가 맡았다. 본심을 맡은 김종태 교수는 심사평에서 "제4회 경남 고성 한글디카시공모전에는 총 1084편이 응모되었다. 이번에 투고된 응모작의 양과 질은 디카시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널리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면서 "특히 대상을 차지한 <무죄>는 펜데믹 시대의 일상적 사건을 소재로 하여 해맑은 웃음을 선사하는 동심의 순수성을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천진성과 순수성은 코로나19의 긴장된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훌륭한 백신이 될 것이다"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제7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작인 김규성 시인의 <우주>도 2행의 짧은 언술이었고 이번 대상작도 공교롭게도 2행의 짧은 언술로 된 디카시이다. 최근 전문 시인들도 적극 참여하면서 디카시의 예술성 획득을 추구하면서 디카시의 언술도 다양한 방식의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디카시는 실험적인 작품들도 더 많이 생산되리라고 예상되지만, 역시 디카시의 정체성은 일반 시와는 달리 극순간성의 멀티 언어 예술로서 촌철살인에 있다 하겠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상작 <무제>는 가장 디카시다운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표정과 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두 줄의 언술에서 대조적으로 드러나면서 영상과 언술이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된다. 또한 텍스트를 넘어서는 정서적 환기력도 압권이다. 이런 디카시의 정체성을 토대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면서 디카시의 지평도 더욱 확장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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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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