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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느림의 미학은 놀라울 정도로 당신의 삶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주는 느림의 미학은 놀라울 정도로 당신의 삶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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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년차 애송이 작가이자 40년차 베테랑 독서가이다. 이 좋은 책을 다수가 멀리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드는 한편, 책이라는 매체를 독점하는 소수에 내가 포함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좋은 건 나눌수록 더 커진다고 확신하며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본다.

책 사는 돈 만 원은 아까워하면서 주식은 남들 한다고 실전에 100만 원을 거침없이 쏟아붓는다. 어디서 솟아난 용기이고 확신인가 궁금하다. 20여 년 전 주식으로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이제는 주식 강의만 하는 도인이 강연장 뒤편에서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반인이 주식으로 돈 버는 방법은 단 하나! 주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을 하더라도 조금 더 신중하게 충분한 시간 공부를 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당신이 어떻게 모은 피 같은 돈인지를 되새겨보자. 그리고 주식 투자금의 1/10만 투자해서 책을 사보자. 요즘 화두인 문해력이 저절로 향상되고 삶의 지혜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갑옷처럼 입혀질 것이다.

책은 곰탕이다. 우리는 몸이 좀 안 좋다 싶을 때 보양식을 찾는다. 그러나 곰탕 한 그릇으로 불로장생을 꿈꾸진 않는다.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책 한 권을 사보는 건 어떨까? 한우가 가득한 곰탕 한 그릇 가격이면 책 한 권을 살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을 한 번에 바꾸는 필살기의 교훈과 우주의 지혜가 담긴 단 한 권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곰탕 한 그릇을 먹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맞는 책을 읽다 보면 진한 국물처럼 지식과 즐거움이 당신에게 스며들 것이다.

오늘부터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면 제발 TV에서 추천하는 서양 고전만은 피하자. 시대와 정서에 맞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우선 재미있는 책을 읽자. 그런 책은 나중에 저절로 손이 갈 때 읽자.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자 정의 민족이다. 사는 게 힘들다 보니 모바일쿠폰으로 커피나 케이크를 선물하지만 뭔가 아쉽지 않나? 커피 대신 책을 선물해보자.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과 책을 선물하던 낭만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와중에도 낭만과 교양을 아는 지식인 같아 보여 멋지지 않나!

느림의 미학은 반드시 존재한다. 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동시에 겪은 세대이다. 싸이월드 사진첩과 스마트폰의 사진보다 오래 살아남은 것은 책상 서랍의 필름 사진이다.

책이 주는 느림의 미학은 놀라울 정도로 당신의 삶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당신이 중심을 잡을 유일한 밧줄은 아닐지라도 튼튼한 동아줄임은 분명하다.

태그:#주식말고책, #책은곰탕이다, #쿠폰은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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