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 카카오TV

 
모바일 OTT 카카오TV의 각종 예능이 신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벌써 시즌3에 돌입한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비롯해서 이경규의 첫 모바일 예능 <찐경규>, 메신저를 활용한 토크쇼 <톡이나 할까>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순항 중인 카카오TV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최근 신규 예능 한편이 새롭게 가세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신흥 대세 개그우먼 홍현희를 앞세운 <빨대퀸>이다. 지난 4월 9일 첫선을 보인 이래 단 2회 만에 수백만 조회수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시 카카오TV가 제작 중인 홍진경의 <공부왕 찐천재>, 장영란의 <네고왕> 시즌2와 더불어 여성 예능인의 행동 반경 확대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빨대퀸>은 기존 웹·모바일 예능과는 닮은 듯 다른 행보를 펼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사항이 다수 존재한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 N잡러들의 세계​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 카카오TV

 
혹자는 요즘 시대를 한가지 직업만으론 먹고 살기 힘든 때라고도 말한다. N잡러( 2개 이상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란 뜻)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업종들을 대상으로 '빨대를 꽂는' <빨대퀸>은 'N잡러'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회에선 메신저 이모티콘 만들기, 2회에선 모 웹사이트 회원 가입을 통한 실시간 상담에 도전했다. 특유의 화끈한 입담, 저돌적으로 들이 대는 홍현희의 존재감은 <빨대퀸>에서 절대적이다.    

​그런데 상담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K업체 웹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2~3일이 경과해야 상담활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홍현희는 물러서지 않고 직접 회사 본사로 쳐들어가(?) 그곳 담당자들과 담판을 통해 상담가로서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홍현희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애상담을 분야를 선택했다. 그녀가 결혼 전 터득한 각종 연애의 기법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하며 성공리에 투잡 세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공개 당일 기프티콘 실시간으로 뿌리는 예능​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 카카오TV

 
업체와 연계된 제품 할인 혜택은 <네고왕>에서 이미 익숙해진 형식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에선 실시간 본방 사수 인증 또는 댓글 이벤트 등을 통해 각종 쿠폰 및 상품 증정을 하고 있다. 그런데 <빨대퀸>에선 이보다 한술 더 떠 실시간으로 기프티콘을 시청자에게 뿌리는 과감하면서 기발한 홍보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금요일 오후 6시 최초 공개 땐 화면 곳곳에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삽입해 먼저 사용하는 시청자가 곧 임자가 되는 '기프티콘 줍줍타임'을 실시한다. 첫회 당일엔 공개 채팅방도 개설해 이를 통해 1천 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기도 했다. 기존 TV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각종 이벤트가 이곳에선 큰 거부감 없이 진행되는 것이다(물론 본방 공개 이후 다시보기에선 이들 쿠폰들에 대해 이미 사용완료 됐다는 문구를 삽입해 소개하고 있다).    

​이건영 PD의 남다른 행보​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지난 16일 공개된 '빨대퀸' 2화의 주요 내용 ⓒ 카카오TV

 
이처럼 <빨대퀸>은 상업적 프로그램임을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모바일이라는 환경이 각종 상업 행위와 프로그램 재미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담당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어줍잖은 '뒷광고' 형식 콘텐츠를 생산할 바엔 차라리 노골적인 상업성을 화면 곳곳에 담는 게 정직할 수 있다는 제작진의 판단이 큰 몫을 차지한다. 

담당 이건영 PD는 최근 <빨대퀸>과 관련된 인터뷰에서 "돈에 대해 뻔뻔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JTBC 출신이지만 TV 대신 유튜브 채널 <와썹맨>, <시즌비시즌> 등을 성공시키며 기존 예능 PD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성을 드러낸 연출자답게 <빨대퀸> 역시 기존 TV 예능에서 볼 수 없는 B급 유머·쉴 틈 없는 입담과 재치 만발 자막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콘텐츠 못잖게 재미를 선사하는 기프티콘 획득 놀이, 적절한 세태 반영과 출연자 선택이 종합적으로 어울어지면서 <빨대퀸>은 2021년 모바일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빨대퀸 카카오TV 홍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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