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17일 다웨이(Dawei)시에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17일 다웨이(Dawei)시에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MPA

 
한국 영화제들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11개 영화제들은 20일 '미얀마 영화인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는 한국의 영화제' 이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얀마 민중들에게 연대의 응원을 전하면서 미얀마 군부를 향해선 쿠데타와 시민들에 대한 무지비한 학살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미얀마 군부는 시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택받은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즉각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미얀마의 영화인들이 민주화 투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부분을 강조하며, 군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는 정의로운 비폭력 저항에 함께하는 미얀마 영화인을 향해 힘찬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현재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폭력은, 멀지 않은 과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독재의 폭력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한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미얀마 영화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과거 한국에서 표현을 자유를 얻기 위한 한국 영화인들의 싸움을 또 기억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때 기꺼이 연대해 준 세계의 영화인들을 떠올린다"면서 "이에 한국의 국제영화제는 우선 미얀마 영화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그들의 용기와 함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제들은 "아시아 영화의 발전과 영화를 통한 아시아의 연대를 위해 대안적,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여 문화예술의 자율성, 예술과 표현의 자유, 소수자의 시민권에 대한 지지와 수호할 연대 기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평화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질서를 존중하는 전 지구적 연대를 드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영화제들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성명은 전 세계가 미얀마의 잔혹한 학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나오게 됐다.
 
박근혜 정권 시절 정치적 탄압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당시 전 세계 영화인들이 연대와 지지를 보내왔듯, 한국영화인들도 세계 영화계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 받는 미얀마를 향해 연대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성명에 참여한 국내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미얀마 상황에 대해 국제적인 행동들이 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영화제들이 뜻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명에 참여한 국내 11개 영화제들은 오는 4월 29일(목) 개최하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성명서를 낭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연대기구 결성 등에 대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미얀마 영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