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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정부는 자정을 기해 15일부터 14일간 락다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령으로 한산해진 프놈펜 시내 도로  캄보디아정부는 자정을 기해 15일부터 14일간 락다운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 최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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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락다운(Lockdown)'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 14일 밤 캄보디아정부는 15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14일간 수도 프놈펜과 인근 배후도시인 따끄마흐시에 도시봉쇄령을 내린다고 공식발표했다. 정부의 발표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교민들은 '결국 올 것이 왔구나' 하며 불안해하는 분위기였다. 교민사회 단톡방에도 탄식이 쏟아졌다.

정부의 공식발표에 앞서 <크메르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은 정부가 곧 수도 봉쇄령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 기사를 내보냈다. 이 소식은 교민사회 주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럭키마트 등 시내 주요마트와 백화점 내 식료품 매장은 비상식량을 사려는 사람들이 물려들기 시작했다. 우리 교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뚤꼭과 센속 지역 한인마트는 급히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쌀과 라면, 통조림 등 비상식량을 카트에 가득 실고 계산대에 선 교민들의 표정은 갑작스러운 락다운 소식에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늦은 저녁 두세 시간 사이에 매대에 쌓여있던 라면과 통조림, 빵, 우유 등 식료품 절반 거의 절반이 금방 동이 났다.
 
정부의 수도 락다운 공식발표를 앞두고 한인마트로 몰린 프놈펜 교민들.
 정부의 수도 락다운 공식발표를 앞두고 한인마트로 몰린 프놈펜 교민들.
ⓒ 원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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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만난 교민 황선민(가명)씨는 "하루라도 미리 발표를 했더라면, 이렇게 비상식량 사느라 애를 먹지 않았을 텐데..."라며 참았던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비상식량을 구입한 교민들은 대부분 밤 8시가 되기 전 귀가를 서둘렀다. 앞서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밤 8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락다운 첫날이자 캄보디아의 신년 명절인 '쫄츠남' 연휴 둘째 날이기도 한 15일 오전은 예상보다 훨씬 평온한 편이었다. 우려했던 사재기 사태나 각종 생활형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들도 대부분 평정심을 되찾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프놈펜 시내로 진입하는 대부분의 주요 도로와 다리는 이미 이동이 통제된 가운데, 경찰들은 도시 행정구역 경제를 기준으로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과 오토바이, 툭툭 등의 이동을 막고 있다. 다만 정부의 당처 발표와 달리 집밖 외출을 막는 엄격한 규제와 통제는 이뤄지지 않아 거주지 인근 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거주지역내에서는 2인 이하 개인운동도 가능하다.

이번 도시봉쇄령과 관련해 주캄보디아대사관(대사 박흥경)은 지난 15일 훈센총리 명의로 된 정부발표문 전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캄보디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주 3회에 한해 식료품 구입을 위한 2명 이하의 이동은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직장근로자들은 행정당국 또는 회사에서 발급한 재직증명서를 발급받아 근무지 이동이 가능하다. 당국은 식료품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해 폭리를 취하거나, 매점매석행위를 하는 자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외교관과 국제기구관계자, 언론인은 증빙서류 지참시 이동이 가능하다.
 
프놈펜과 껀달주 따크마흐시가 락다운 될 것이라는 현지뉴스가 나온 직후 시내 백화점 식품매장은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 텅빈 식품코너의 모습 프놈펜과 껀달주 따크마흐시가 락다운 될 것이라는 현지뉴스가 나온 직후 시내 백화점 식품매장은 비상식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 윤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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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지난 2월 20일 중국인 감염자 호텔 탈출사건으로 촉발된 제3차 지역감염사태로 인해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진 상태다. 16일 오전 현재 521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공식집계 됐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우리 교민 수 명도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치료중인 가운데 지난 2일 사망자까지 발생, 교민사회에 더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열악한 의료 환경에 전문의료 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지라, 현재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국가의료체계가 붕괴될 우려마저 있다고 현지 의료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프놈펜 광역시당국은 이번 락다운 조치에도 불구,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기간 연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캄보디아, #락다운, #도시봉쇄령, #프놈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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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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